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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중학생이 홈리스가 되었다라는 설정에 끌려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설 속의 내용이 사실이고 일본의 타무라 히로시라는 개그맨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그 사실을 소설을 읽는 중반에야 알았다. 미리 알고 봤으면 더 재밌었으려나? 다 읽고나니 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신으로 성장했음을 말하며 주변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듯 느껴진다.
자전적인 소설이라도 재미는 있어야 한다. 하지만 딱, 홈리스 상태일때까지 재밌었다. 그 후로는 힘이 쭉쭉빠지는 짧은 일기를 읽는 느낌인데, 이 개그맨을 알지도 못하는데다가 상황에 맞지 않는 불평과 누나와 형의 군더더기 이상의 장점이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은 짜증스러웠다. 책이 가벼워보이고 글자도 시원시원하게 커서 가볍게 읽겠다고 들고왔건만, 재미도 감동도 그냥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는 아버지의 행방은 어떻게 된 걸까? 어린 아이들을 두고 "해산"을 외친 강심장의 아버지가 어디서 뭘하면서 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했다. 끝까지 무책임하게 살았다면 제대로 빌어먹지도 못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쪽 양장 표지에는 타무라 히로시가 공원의 미끄럼틀 위에 서 있는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인상적이었다. 양장표지를 열면 안쪽은 그 미끄럼틀 위만 찍어 놓았는데, 마치 날아가려는 우주선 같이 느껴진다. 의도일까? 뒷쪽에는 누워있던 장소가 찍혀있는데 날이 맑아서 아늑해 보인다. 양장에 있어야 할 책갈피 끈이 잘 붙어 있다.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