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당신을 살찌게 한다
팻 토마스 지음, 박지숙 옮김 / 이미지박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나이 살이려니 했던 살이 영 빠지지를 않는다. 요즘은 기름진 음식도 되도록이면 안먹고 먹는 양도 줄였는데, 몸무게는 그대로다. 생각해 보면 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것일까? 체내에 뭔가 자꾸 쌓이면서 빠져나가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때, 이 책의 이벤트가 있었고 운이 좋게 당첨되었다. 

이 책은 살을 빼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왜 21세기가 살을 찌게하는지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가 줄줄 쓰여있다. TV 프로그램인 [스펀지 2.0]의 식품첨가물 이야기를 많이 보거나 대량생산되는 가축의 사료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것이 몸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나온다. 오염된 도시 생활에 노출되고, 더불어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이어진다. 시간도 없고 하니까 즐겨먹는 간편 식품에 들어있는 각종 첨가물과 함부로 버려져 지표면에 흡수된, 내가 먹지도 않은 약들이 그 토양에서 자란 식물과 그 식물을 먹은 동물들을 통해 식품 섭취되면 체내에는 그 나쁜 물질들이 혈액에 흘러 다니게 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지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지방은 그런 나쁜 물질을 혈액에서 빼내어 저장하는 순기능을 한단다. 그렇다고 마냥 갖고 있을 것들은 아니니 적절한 순간에 체외로 배출하지 않으면 지방과 나쁜 물질들은 몸에 쌓여가게되며, 희석 시키기 위해 수분을 흡수해서 몸을 붓기도 한단다. 그렇다고 음식을 갑자기 줄인다거나해서 무리하게 살을 빼면 지방이 갑자기 녹아 혈액에 나쁜 물질들이 다량 배출되는 상황이 펼쳐진단다. 이 이야기는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지방이 있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로 발전한다. 섭취하는 약과 알레르기, 스트레스가 몸에 주는 영향 중에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은 읽다보니 구구절절 맞아 떨어진다 싶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식품들을 섭취하고, 많이 소비되기에 집중적으로 사육되는 동물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항생제는 소량으로도 일시적인 체중 증가시킨다니 가축생산자들이 의도적으로 더 쓰지 않을까?  그렇게 키워진 동물을 섭취하면 항생제를 먹게되는 꼴이고, 쓰레기통에 함부로 버린 약들은 지하수를 통해 다시 식물이 흡수하고 동물이 먹고 그 동식물을 사람이 먹으니, 내 몸에는 내가 먹지도 않은 호르몬제가 내 몸에 들어 올 수도 있다는 거다. 정말 끔찍하다. 뭘 먹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심란하다. 

하지만, 다음 사항만 지키면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단다. 아침을 꼭 챙겨 먹고 배고플 때만 먹고 음식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는다.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여 배가 부르거나 불러오기 시작하면 먹기를 멈춰야한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육류와 조미료 섭취를 줄인다.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버리고 식품 구입시 라벨을 꼼꼼하게 읽으며, 되도록이면 유기농 제품으로 고른다. 자극적인 음료나 경화유로 만든 음식을 피하고 단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정제된 흰설탕이 든 제품보다는 과일을 먹어라. 소금의 섭취를 줄이고 자연의 향취를 음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한다. 땀이 나도록 운동하는 것도 잊지 말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단다. 말은 쉬워도 이게 쉽나 말이다. 

책은 이 정도 책에 딱을 맞을 정도의 디자인과 들고 다니기 좋을 만한 무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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