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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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영화부터 봤다. 영화를 보며 흥미롭기는 하지만, 빈민가에서 성장한 아이가 타지마할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유창한 영어가 가능했는지를 보고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여러가지 "왜?"를 남겼는데, 책을 읽고 그 물음의 모든 답을 얻었다. 역시 영화보다는 원작이다. 

열두 문제이지만, 열세 문제가 된 퀴즈쇼. 마지막 문제를 맞추고 최초로 최고의 상금을 받는 행운아가 되지만, 슬럼가에서 자라서 어떻게 퀴즈를 다 맞출 수 있었는지, 사기라는 가정에 따라 체포된다. 그들도 람이 그 모든 퀴즈를 맞췄다는 사실을 믿기는 쉽지않을 듯 싶기도 하다. 퀴즈 쇼의 뒷 이야기를 살펴보면 너무 과하게 책정한 상금을 이렇게 빨리 내어 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이고 공권력과 묘하게 맞물려 때려 잡고 말자고 작당한 사건이었는데, 한참 고문 받는 와중에 낯모르는 변호사에게 구출된다. 문제의 답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묻는 변호사와의 이야기가 문제 순서대로 펼쳐지는데, 그게 참 재밌다. 문제에 따라 시간대가 다른 이야기로 옮겨가고 '람 모하마드 토마스'의 삶이 조각조각 펼쳐진다. 영화와 다르게 사랑이야기가 쏙 빠져 있는게 속도감도 있고 아주 재미있다. 인도의 현실에 대해 남이야기 하듯 이야기하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와는 아주 다른 결말로 말이다. ^^ 

영화의 흥행 탓인지 기대가 많았는데, 영화를 본 후에 기대를 살짝 꺾고보니 아주 재밌었다. 큰 기대하지 않고 속도를 즐기면서 본다면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인도의 현실을 알고자 본다면 조금은 부족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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