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밤 12시에 문을 열어서 새벽 6시에 문을 닫는 희안한 식당이 있다. 열고 닫는 시간이 상식 밖이고 메뉴도 너무 간단한데, 재료가 있고 여건이 된다면 손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준다. 뭐하나 정상적이지가 않는 식당에 오는 손님들도 정상적이지가 않다. 열리는 시간이 어중간 한지라, 약간은 어중간한 인생을 사는 이들이 들러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음식으로 풀고 나간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트리퍼와 밤늦게 일을 마친 샐러리맨, 동네 건달, 게이바 마담 등이 모여 먹다가 이야기 하다가 울고 웃고 설움을 풀기도 한다. 신기한 식당이다. 

지금은 없어진 내가 아는 어떤 식당은 상이 몇개 없는데 100% 예약으로만 운영되었었다. 요리도 주인맘대로 밥값도 주인맘대로였는데, 그 식당에 다녀온 후로 나도 저런 식당 하나 차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 만화를 읽고나니 나도 이 비슷한 식당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부엌으로도 쓰는 그런 식당. 카모메 식당 같기도 하고 아무거나 만들어주는 심야식당 같기도하고 장사가 되려나 싶기도 한데, 누군가 와서 웃고 떠들고 먹고가는 그런 식당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했다. 우리 동네에도 심야식당이 있다면 가서 울고 웃고 할텐데.. 아쉽다. 2권까지 읽었지만,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주인장의 이야기가 별로 없다. 주인장 얼굴에 나 있는 칼자국의 비밀이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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