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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이 책 1권은 3명의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이 책을 구입했다.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고 책도 하나 생기는 일이니 아주 바람직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은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거나 보았던 사실에 대해서 요점정리 하듯-심지어는 색을 넣은 줄까지 쳐진, 문제집도 아닌데..- 만들어진 책이라 느끼고 생각하기보다 외워야 할 것처럼 보인다. 너무 짧게 다룬 글들은 단편적인 느낌도 든다. 작은 실천을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책이겠지만, 큰 무게를 갖고 있는 사건들과 상황들을 간략하게만 추려 만들어서 그 밖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이 너무 많이 생략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을 전혀 몰랐거나, 실천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상황을 알게 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도의 역할 정도 일 뿐 시야를 넓혀 더 많이 이롭게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 오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구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겠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금까지 충실하게 일반 소비생활을 하면서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줄 필요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특히나, 잡식으로 살아온 특성을 무시하고 채식주의가 무조건 좋은 것 처럼, 외국 배우를 열거하며 이야기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인의 평균 식생활에 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한우 농가도 살려야하는데, 단편적으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싶다. 더군다나 모피 잔혹사는 반말로 쓰여 있기도 하고 되묻는 듯한 형식은 좀 불쾌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사 읽는 사람 몇명이나 모피를 갖고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좀 들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1년에 벌어들이는 돈 중에 세금을 때지 않은 연봉의 1%이상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사용하지 않는 물품은 버리기 보다 기부하거나 나눠쓴다. 물론 다른 사람이 기부한 물건을 사기도 한다. 재활용 수거일을 지켜 재활용하고 엘리베이터 오는 시간을 참을 수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기는 하지만 계단을 이용한다.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1회용품 사용을 기피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 않으며, 남아 버리는 음식물에 대해 늘 고민한다. 누구나 조금만 알려주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이 책을 살 것이 아니라 그 만큼을 더 기부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의문1 이 책의 종이와 인쇄는 자연친화적인 것인가? 컬러 인쇄가 일반 인쇄와 비교해서 비용이 더 드는 일은 아닌가? 만약에 이 책이 자연친화적인 종이와 인쇄 방식을 사용했다면, 왜 이 책에 그에대한 홍보를 하지 않았을까?
의문2 출처가 없는 사진들은 국제아동돕기연합에서 찍은 것일까?
의문3 이 책의 단편적인 의견대로라면 비행기 값과 현지 체류비용만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음에도 어마어마 하다는 탄소 배출의 위험을 감수하고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일반인 해외봉사를 하는 이유는 왜일까? 우리나라에도 손길이 부족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