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일본] SPEED ★★★★

SPEED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연이어 읽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문득, 더 좀비스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 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로 [레벌루션 No.3]를 '이교도들의 춤', '레벌루션 No.3' 순으로 읽고 그 사이에 [SPEED]읽고, 다시 [레벌루션 No.3]의 '런, 보이스, 런'.  그러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어느 즈음이려나?  물고 무는 이야기 속에서 묘하게 시간에 대해 힌트를 주는 것이 재밌다. 빌려 읽었지만 사서 시간 순서대로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여고생이다. '더 좀비스'가 사건을 이끌어 나가지만 주축이 되는 것은 여고생이다. '더 좀비스'랑은 뭔가 안어울릴 듯 하면서 잘 어울리는 명문여고생. 선망하던 가정교사 아야코의 의문스러운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후에 덩치들에게 납치되어 공사 중인 건물에서 험한 꼴을 볼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그 건물에서 알바를 한 후 담배한대 피면서 쉬고 있던 '더 좀비스'의 맴버들에게 우연찮게(!) 구출되고 오지랖 대왕인 그들에 의해 사건은 파헤쳐진다. 결국에는 끝내주게 마무리까지 한다. 물론, 계획한 대로는 아니지만 말이다. 결국 가면을 쓰고 있던 악인이 세상에 밝혀져 처벌된다. 대표적인 권선징악 스토리이면서도 여전히 경쾌함을 읽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더 좀비스'는 스스로를 바꾸는 일을 넘어서서 남을 바꾸는 일까지 헤 낼 수 있는 녀석들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그 속의 꿈을 꺼내는 일이라니! 멋지다. 

전작보다 스피드가 떨어진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주인공들이 뛰어다니는 이야기라 그런지 재미는 떨어지지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