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3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플라이, 대디, 플래이]에서 만난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박순신이었다. 순간 이준기-영화를 망칠만큼 연기를 못하는 배우였다. 왕의 남자에서는 좋았었는데-의 얼굴이 언듯 생각나서 기분이 좀 그랬지만 소설 속에서 만나는 박순신은 이름만 봐도 반가웠다. 그러니, 책 읽기 전부터 책에 우호적일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표지도 코피터진 머스마의 당당한 얼굴이 알록달록 예쁘게 그려져 있다. 비록 책갈피 끈이 없어도 맘에 드는 양장이었다.  

이 책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첫번째 소설이고, 단편이다. 물론 세가지 이야기에 같은 녀석들이 나오는 관계로 단편이라고 말하기보다 각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는게 옳을 듯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전히 책은 단숨에 읽히면서도 전혀 가볍지 않다. 어느 한구석이 부족한 47명의 아이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모여 '더 좀비스'가 결성되고 그 활동이 주축을 이루는 이 소설은 무거운 주제를 하나씩 발목에 달고 있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에드벌룬을 허리춤에 달아 그래도 발바닥은 땅에 닿지 않도록 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축제 습격사건이나 친구의 죽음, 그리고 무언가 사건에 끼어들어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소설을 다 잃고 덮으니 입가에 웃음이 매달렸다. 경쾌하고 흥겨운 소설이다.  삶이 발목을 잡더라도 날아라! 이 녀석들!  

작가가 말하길, <GO>는 '나'의 연애담이고, 이번 작품집은 제목이 시사하듯 혁명을 위한 '나'의 모험담이라고 했다. 나는 '더 좀비스'의 끝나지 않는 모험을 계속 즐기기 위해 [SPEED]를 손에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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