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Simple
오노 나츠메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만화는 어떤 남자가 1년 후, 주인공이 그녀를 만나면 그때부터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겠다고 하는 것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한 여자가 계획적으로 한 남자를 선택한다. 함께 도피할 남자친구 대신 희생량이 되어줄 그 남자는 알고보니 부랑자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돌아온 남자였다. 그 남자는 결국 희생량이 되어 죽는다. 주인공 이안. 시작부터 죽어린다.

그렇게 죽어버린 주인공 이안은 태어날 때부터 불행을 품고 태어났다. 아버지와 누나 사이에서 태어나고, 그 덕분에 엄마가 증오하는 대상이 되고, 냉담한 아버지에겐 버려졌다. 누나이면서 엄마인 누나가 이안을 구해내지만 이안의 불행은 끝이 나질 않는다. 이안이 만나고자 했던 누군가가 이안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해주려나? 길지 않은 만화 속에 많지도 않은 그림과 많지도 않은 글자가 있는데도 이야기는 너무 많다. 누군가를 선택해, 그 누군가를 만나고 그 까닭에 마음이 다치거나 죽게되는 일들이 횡하면서도 깔끔한 그림체로 책 전면에 펼쳐진다.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부메랑에 머리를 맞아죽는 느낌이랄까? 누구나 갖고 있는 공허와 상실의 극대화랄까? 가족의 불행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아주 인상깊은 만화를 만났지만, 작가의 만화가 계속 이런식이라면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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