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정수현 저 | 링거스group | 2008년 12월 | 페이지 244 | 420g | 정가 : 11,000원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선택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무작위로 보내준 책 중에 하나가 이 책이었다. 책이 오길 기다리고 봉투에서 이 책을 꺼냈을 때 내 기분은 묘했다.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 책을 보낸 것일까? 소설 [스타일]의 리뷰를 썼을 때가 기억나면서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상상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라는 표지에 인쇄한 문장만 보아도 이 책의 내용은 소설 [스타일]과 어깨를 견줄만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 읽고 뒤집어보니 역시나 소설 [스타일]의 저자가 쓴 추천사도 있다.
그래도,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은 왠만하면 읽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잠자리에서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건만 읽다보니 괜히 읽기 시작했다는 생각과 이런 책이 '칙릿'의 대표주자라면 정말 '칙릿'이라는 단어에 비아냥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어김없이 기본적인 외모와 더불어 경제적 능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평면적으로 구성되어 별다르게 매력없는 여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다지 크게 고민되거나 공감이 가기 어려운 그녀들의 연애 이야기가 바탕을 이루며, 명품 브랜드가 한 묶음, 남자 이야기가 한 묶음, 이상한 경쟁 이야기가 한 부분, 요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게이 이야기 한 부분 대충 이런 식으로 소설이 구성된다. 나름대로 반전을 준 스토커의 이야기도 너무 뻔해서 좀 그랬다. 적금까지 깨서 그녀의 허영심에 불을 당겨준 스토커가 이 소설에서 가장 인간적인 케릭터라는 생각도 든다. 여성들이 경제력을 쥐었다는 것 빼고는 중고등학교 때 읽었던 하이틴 로맨스와 별반 다름없어 보인다.
책 상태는 귀엽고 예쁘다. 나름대로 중요하다 싶은 문장들은 분홍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그러나, 내용도 책 상태도 정말 내 취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