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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 전국편 -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52 ㅣ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김영록 글, 양원 사진 / 터치아트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김영록 저/양원 사진 | 터치아트 | 2007년 09월 | 페이지 399 | 705g | 정가 : 17,500원
작년에 시내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반했다. 걷기 여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터였다. 그러나,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집안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책을 읽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일단 포기했었다. 오늘에 책을 정리하다가 발견하고 남은 부분을 대충넘기면서 읽게되었다. 떠나고 싶어서 발가락이 움질움질한다.
대부분의 여행 책들을 들춰보면 무슨 고속도로를 타고 어디 IC를 지나 국도 번호를 대며 가라고 되어 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도 안하고 할 생각이 없는 나에게는 사실 암호 같은 말들이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대략의 일정이 얼마나 걸릴지와 출발 시간에 대한 이야기, 쉬어야될 포인트, 점심의 해결문제 등, 당장 모르고 길에 나섰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짧은 글로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다. 도시락을 준비하라거나 가족끼리 가면 좋을 곳이라거나 초보자에게 힘들 곳이라든지 간식문제까지 꼼꼼하게 이야기 해주며, 소요시간과 막차 시간까지 깔끔하게 챙겨주고 있다. 물론 현지 사정을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왠지 자신감이 든다.
책 상태는 약간 무겁기는 하지만 쉰두개의 가야할 곳이 있어 뿌듯하고, 올컬러 인쇄로 사진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걷는 길의 지도정보도 유익하나 본문은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읽는 내내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은 시를 읽는 기분이 든다. 어쨌든 잘 만든 책이다. 당장 어려운 일만 정리되면 나서야겠다고, 제발 그림의 떡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책에게 말하며 [제주걷기여행] 옆에 꽂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