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나베 세이코 저/양억관 역 | 작가정신 | 원제 ジョゼと虎と魚たち (1985) | 2004년 10월 | 페이지 283 | 439g | 정가 : 9,000원


첫번째로 나온 단편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를 읽으면서, 나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후 [조제..])]에 이런 등장인물이 있었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책 제목과 제목이 같은 두번째 단편을 보고서야 알았다. 이 책이 단편들의 모음이라는 것을.

영화 [조제..]를 보고 감동받았었다. 그래서 소설로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때마침 싸게 판다고 해서 냉큼 샀건만, [조제..]는 단편소설이었다. 그것도 짧은 단편. 순간 후회했다. 단편이었으면 사지 말껄. 그래도 시작했으니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끝까지 읽었는데, 그냥 접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이 책의 단편은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다. 
우선, 이 짧은 단편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냈을까? 뭔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몹시 불편한 남녀 관계가 있고, 그 상황을 여자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이 단편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그녀들의 생활 속에서 그녀들의 당당함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동생의 남자를 보고 가슴 두근 거리거나, 불편한 몸에 내세울 것 하나 없어도 지나치게 당당하거나, 배다른 언니의 아들과 불장난을 하기도 하고, 인형을 사이에 두고 나이어린 남자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유부남과 집착없는 관계를 갖거나, 오랜만에 찾아온 옛남자의 어이없는 상황을 바라보거나, 이혼남과 결혼하여 시어머니와 전처를 포함한 그 자식들과 인연없이 행복한 삶을 살다가 책임의 문제에서 묘해지거나, 바람나서 이혼한 남편이 도시락을 싸달라거나 칭얼거리는 걸 지켜봐야 하거나, 바쁜 남자를 기다리다가 그 조카랑 바람이 나던가.

치사하고 비겁한 남자를 만나느니 그냥 혼자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단편들이 많았다. 책은 들기 편한 사이즈의 양장이고, 책갈피 끈이 없다. 양장에 책갈피 끈은 미덕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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