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이로 만든 사람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지음, 송은주 옮김 / 이레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저/송은주 역 | 이레 | 원제 THE PEOPLE OF PAPER | 2007년 03월 | 페이지 320 | 884g | 정가 : 14,000
정말 당황스러운 이 소설책은, 책의 크기 때문에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침대 옆에 두고 잠들기 전에 읽곤 했다. 참으로 오래 읽었고 읽다가 내용이 헤깔려서 앞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책의 독특한 편집 때문에 구입했던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은 고역이었고, 다 읽은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은 큼지막하고 무거운데다가 양장이고 책 내용은 머리가 아프다. [소설 속에 소설]이 있는데, 그 [소설 속의 소설]을 쓰는 소설가는 실연의 아픔 때문에 [소설 속의 소설] 주인공들에게 복수를 일삼고 [소설 속의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전투 아닌 전투까지 하는 황당한 내용이다. 읽기도 힘들지만, 각자 소리를 내고 주도권이 바뀔 때마다 늘어나고 좁아드는 편집과 페이지를 자르거나 돌려 놓은 편집은 이 책을 엮은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겠구나 싶었다. 등장인물 이면서도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 본인의 분량을 까맣게 지워버리는 등장 인물들, 그리고 아예 이름이 구멍 뚫린 등장인물들이 아주 기가막힌다.
그러나, 책이 그렇게 재밌다고는 이야기 못하겠다. 책에 관한 한 모험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