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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이 나오자마자 격하게 이 소설이 보고 싶었으나, 소설은 대체로 사지 않는 까닭에 느긋하게 미루고 있었다. 어쩌면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동료가 조만간 사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었다. 기다리다보니 양 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직장동료가 내 손에 이 책을 꼭 쥐어주며, "죽여줘! 시작하면 끝까지 안 읽고 못베길껄?"라는 말을 툭 던지고 자기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사건의 시작 -> 사건의 시청자 -> 사건 20년 뒤-> 사건 -> 사건 석 달 뒤]라는 순서로 책이 묶여있고 시간 순 배열로 보여준 목차를 보고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었다. 그래서 묶인 순으로 읽고 여운이 사라지질 않아 사건의 20년 뒤, 사건의 시청자, 사건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보니 그냥 스치듯 지나갔던 이야기들에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터무니 없는 누명과 까닭을 알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 남자의 3일의 상황과 과거의 이야기가 겹치는 구성이라 주인공과 그 주변인에 대한 애정을 더 크게 불러일으켰다. 결말이 좀 속상하기는 하지만-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라 속상하다는 말-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그 주변인들의 움직임과 감정 상태들이 생생하게 와 닿았다.
책은 좀 무거우나, 그 무게를 감당할 만한 책이다. 만약 두권으로 나왔다면 화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