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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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던 기사(내가 봤던 기사 Click!!)를 봤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기사를 읽고보니 뭔가 오는게 있어서 소설을 많이 보는 직장 동료에게 "딱 니 스타일이야"라고 과감하게 추천하고 결국에는 욕먹었다. 도대체 이건 뭐냐는 일갈을 날리며, 너도 읽어 보라했다. 그래서 읽을 수 밖에 없었으나, 끝까지 읽을 수는 없었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으나 그 표현방식을 참아 낼 수가 없었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내가 이런 미련을 떨며 세상을 살아야겠냐는 생각과 답답한 허무함이 마음 속에 쌓였고, 마지막 순간에는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건전 세포를 죽이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하나 와 닿지도 않으면서 재밌지도 않으니, 이도저도 아무것도 아니라면 다른 책을 읽는게 더 유익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책을 빌려준 이에게 돌려줬다. "나, 끝까지 못읽었어. 다 읽어야 되냐?"라는 물음에 동료는 흥쾌히 그만 읽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었다. 

표지는 참 마음에 든다. 첫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지나치게 횡한 작가 사진을 보고 흠짓 놀라기는 하였으나 문을 읽을 때까지는 '이정도의 환상특급 쯤이야'라는 마음이 없지도 않았다. 글도 잘 읽힌다. 어찌나 잘 읽히는지 책장이 훌렁훌렁 넘어간다. 그러나, 그 횡함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참아낼 수가 없었다. 횡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추천. 나 같은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말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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