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칼의 노래]를 약간은 힘겹게 읽었던 탓이었을까?  분명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힘든 일은 겪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남한산성]을 기피했었다. 그런데, 눈에 띄게 보이는 글들이 훌륭한 소설이라느니, 지금 할인을 하고 있는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느니 해서 마음을 심난하게하여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딱히 할일없는 간병인으로 엄마의 침대를 지키면서 오래도록 읽었다. 

[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는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었다. 참으로 속상한 글이구나 생각하면서 읽었었는데, 다 읽고나니 [남한산성]은 집어 삼키는 울음 소리가 들리는 좀더 불편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삼킨 울음소리는 밖으로 울리는 음을 내뿜어 소설 전체는 하나의 슬픈 음악 같았다. 슬픈 음악 안에 남한산성 안에 있던 사람들의 서로 다른 마음을 담아 풀어냈다. 9년 전(정묘호란)처럼 다시 강화도로 들어가야할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출발이 늦어, 결국 강화도로 가지도 못하고 송파나루에서 남한산성으로 들어선 조정은 제대로 준비된 것 없이 산성 안의 백성들과 한겨울을 나는 참으로 갑갑한 이야기다. 말이 말을 물고 다녀, 정작 제대로 된 해결하나 보지못하고 누굴 하나 죽여 끝을 봐야겠다는 무모한 시도들이 제 뱃속에게 굴복해, 결국은 스스로의 신념도 꺾어버린다. 모순된 이야기 속에서도 누구하나 비난할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들은 살아 중요한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렇게 끝나버린 비참한 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것 처럼 배고프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책 상태는 훌륭하다. 크게 무겁지 않아 들고다니기 좋았다.  낱말풀이, 연대기 지도도 아주 유익했으나, 소설을 다 읽은 다음에 있다는 것을 알아 아쉽다. 책을 받아서 목록을 먼저보는 습관을 들이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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