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마나님
다비드 아비께르 지음, 김윤진 옮김 / 창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다비드 아비께르 저/김윤진 역| 창비 | 원제 Le musee de L'homme | 2008년 09월
페이지 240 | 338g | 정가:9,800원


책의 처음은 [한국어판 머리말]로 시작되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좋아하지 못하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그 다음 [프랑스어판 머리말]을 읽었는데, 한국어판의 느낌보다는 나으나 영 와 닿지가 않았다. 이 사람의 글체가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역자의 글체가 안맞는 것인지 착착 달라붙지 않는데다가, 1인칭 주인공의 끝도 없을 듯한 시니컬한 투덜거림이라 읽는 내내 영 불편했다.

공감하지 못할 프랑스 남자의 투덜거림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무슨 의도로 이렇게 끊임없이 불평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프랑스 문화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고유명사(일부는 주석이 달리기도 했지만..)들의 등장은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아내 친구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상상과 심지어는 공원에서 만난 친절하게 자신의 아이를 봐주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불손한 상상은 불쾌하고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비유들은 거북했다.
전 세계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주인공과 같은 생각을 머리속에 넣어두고 굴리면서 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그런 생각을 책 안에서까지 읽어야한다는 사실이 유쾌하진 않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 남자에 적응 할 수가 없었다. 적응할 수 없었기에 재미없게 느껴졌다.  이 책을 불쌍한 남자 이야기로 상상한 것은 맞았는데, 혼자만의 1인칭 투덜거림이 아니라 마나님과 아주 긴밀한 관계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책 마지막의 역자의 남성 제국의 가상적 몰락이라는 글을 읽고나서야 책의 의도를 알았다. 나의 둔함도 있겠지만, 투덜거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기에 나의 참을성의 깊이는 아주 얕다. [오, 나의 마나님]이라는 제목이 아니라 프랑스 원제대로 [남자박물관-남성 제국의 가상적 몰락]으로 출간되고 프랑스 스타일의 표지 디자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럼 받아들이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수다쟁이 남성의 끊임없는 상상과 투덜거림을 참아내지 못할 사람들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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