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일본] 모방범 (총 3권) ★★★★

모방범 3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미야베 미유키 저/양억관 역 | 문학동네 | 2006년 08월 | 정가 : 각권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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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깜짝 놀랬다. 3권까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두께가 살인적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대부분의 일본소설이 얇은 양장에 큼직한 글씨와 한가하게 넓은 줄간격을 갖고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그랬나보다. 두툼한 책을 들고 언제나 다 읽으려나 싶은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으나 생각보다 많은 분량인데도 의외로 잘 읽혔다.

공원에서 여성의 팔과 또 다른 여성의 핸드백이 발견되는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이야기는 가족 전부가 살해당한 남학생과 공원에서 팔을 발견한 소녀, 남학생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의 딸, 르포 작가와 그 가족, 피해자의 할아버지와 그의 딸, 가해자들과 그 가족 등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보여준다. 범인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려는 듯하다.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중에 어이없는 사건으로 범인이 밝혀지고도 남은 분량이 많아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끌어갈지 궁금했는데, 그 후로도 참으로 갑갑하고 끔찍한 이야기가 주욱 이어진다. 경찰이 나오기는 하지만 직접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아닌 데스크 역할을 하는 경찰이 주로 등장하고 이야기는 진행될수록 일본이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나라는 생각과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일어나는 '묻지마' 살인도 이런 것이려니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하기만 하다.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속상해도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읽는 동안 재미는 있으나, 읽고나면 씁쓸하다.

일본 소설을 읽으면 늘상 이름 때문에 헤깔렸다. 물론 소설 중 이름을 바꿔넣은 오자 때문에 더 헤매기도 했지만 말이다. 성과 이름을 다 외워야 한다는게 쉽지가 않았다.

- usnthem 제공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를 직장동료인 usnthem에게 빌려 읽은 후 리뷰를 썼는데 뜻밖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2G 메모리 스틱과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이라는 책을 받게 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usnthem이 제공인을 밝히지 않는다면 더이상 책을 빌려 줄수 없다하여 부득이하게 제공인을 밝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