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 받은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 - 파리에서 스타벅스 면접 도전부터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손원곤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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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공대 출신의 저자가 프랑스어를 공부하면서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책으로. 프랑스어 어학시험 DELF의 최상급 레벨인 B2를 취득하여 통번역가까지 된 프랑스어 비전공자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책 표지에는 비법이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프랑스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디서 공부했는지 등의 공부 방법보다는 저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어를 정복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저자의 프랑스어 정복 비법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본인의 언어 습득 노하우와 프랑스 생활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꼼데펑세>를 운영 중이기도 하며 대학 시절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또한 능숙하다. 이런 그가 워킹홀리데이를 끝내고 취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프랑스 파리를 가게 되었는지, 또 프랑스 생활을 하면서 1년 만에 프랑스어 어학시험 DELF의 최상급 레벨인 B2를 취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얻어낸 프랑스어 실력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등의, 결코 많은 노력 없이는 경험할 수 없는 청춘의 시간들을 차분하게 글로 담아냈다.



 저자는 언어 습득 능력이 남들보다 빠르고 원어민의 억양을 따라 하는 것에 능숙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지만 절대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나는 언어 습득 능력이 빠르진 않지만 외국어 공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며, 배우지 않는 언어여도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종종 찾아서 보곤 한다. 그래서 이러한 관심 덕분에 어떤 말인지 해석이 안되더라도 대충 어느 쪽 언어라는 감은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나라의 언어의 발음, 억양에 굉장히 흥미를 많이 느낀다. 일본어 능력 시험을 준비 중이며, 스페인어를 공부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항상 예전부터 프랑스에 대한 열망이 컸다. 혀를 많이 굴리지 않아 마냥 부드럽게만은 들리지 않는 프랑스어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면 그게 너무나도 우아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이 점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저자의 비법은 '자신감'이다. 무언가 프랑스어 회화를 터득하는 저자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읽고 나서 저자가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까지 잘 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점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어 뿐만 아니라 어느 언어의 회화를 공부하던 발음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문법을 잘 모르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하려고 한다면 는다고 한다. 누구나 조언할 수 있는 비법이지만, 그만큼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비법이기도 하다. 일단 부딪혀보고 실패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결국 원어민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고 현지 회사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된 저자의 그러한 노력에 정말 감탄스럽기도 하고 과연 나도 이렇게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내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풍경과 문화,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생활 모습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단숨에 읽은 재미있는 책이었다. 또한 나에게 이 책은 어떠한 훌륭한 외국어 학습서보다 더 외국어 공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북돋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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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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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소의책 출판사의 역사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출판된 고고학에 대한 역사책이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검색해보면 "유물과 유적을 통해 옛 인류의 생활이나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고고학이라고 하면 언뜻 생각하기에는 보물을 발굴하거나 과거의 어떠한 흔적을 찾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고고학이라는 학문은 단순히 유물과 유적을 통해 옛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증거를 말해주는 학문이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인류학자로, 고고학을 알고자 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를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고고학을 알고 싶지만 그 학문 자체에 이미 어렵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쉬운 설명을 통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에 소소의책 출판사의 <철학의 역사>를 읽어보았는데 철학이라는 어렵고 감 잡기 힘든 학문을 대여섯 장 분량으로 짧지만 명확하게 설명해주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또한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고고학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고고학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과거의 흔적을 찾고자 할 때는 역사책을 가장 먼저 찾곤 한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유물과 유적을 통해 당시의 역사, 이러한 유물과 유적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이러한 유물과 유적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치 역사 이야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정확히는 몰라도 자주 들어봤을 스톤헨지, 로제타석, 아이스맨 등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찾아갈 수 없거나 찾아갈 수 있더라도 찾아가기가 힘든 흥미로운 것들을 저자의 언어를 통해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책이 가지는 딱딱함이 느껴지지 않아 역사 분야를 그리 좋아하지 않거나, 미스터리한 소설 등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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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Alaska) 일주 - 자연 그대로의 자연
이종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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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올해에도 3개월의 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계획이 특별히 없어도 여행 관련 정보를 스크랩해놓거나 가이드북을 가끔 보지만 여행 에세이는 딱히 좋아하진 않아서 많이 찾아서 읽어보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고 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없는데 여행이 너무 가고 싶을 때에는 여행 에세이로 대리만족을 하곤 하는데 이번에 읽어본 책은 무려 알래스카 여정을 담은 책이다.


 항상 책상 벽에 붙여 놓은 세계 지도를 보면서 갈 곳을 한 곳 한 곳 찾아놓긴 하지만 알래스카는 선뜻 가야겠단 생각은 하지 못했다. 분명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한식당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까지 있는 곳이지만 알래스카는 나에게 마치 무인도 같은, 굉장히 아득한 곳처럼 느껴졌다. 아이슬란드와 위도가 비슷한 곳인데도 아이슬란드는 종종 여행 포스팅을 본 적이 있지만 알래스카 여행 포스팅은 자주 본 적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득하고 낯선 만큼 천연의 자연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고, 이 책을 통해서 알래스카에 대한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청청한 자연환경과 알래스카에서의 짧은 일상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부터 여행기를 써왔으며, 중국 곤명, 몽골, 시베리아 횡단열차, 베트남 다낭 등의 여행기가 이미 출판되어 있다. 알래스카의 살아 숨 쉬는 자연이 보고 싶었던 저자는 정보가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렌터카를 빌려 떠나는 자유여행을 했다. 저자의 이러한 용기 덕분에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래스카를 느낄 수 있었다.


 앵커리지부터 시작한 저자의 여행은 여느 에세이처럼 저자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렌터카로 여행했기 때문에 이동한 거리가 마일 단위로 표시되어 있고, 들른 마을마다 그 마을에 대한 역사나 정보, 그리고 가는 곳들에 대해 사진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 짧지만 상세한 설명들이 알래스카 곳곳의 다양한 풍경들을 사진을 통해 시각적으로밖에 느낄 수 없는 한계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혹 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면 하나하나에 너무 감정을 과하게 싣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거부감이 조금 들었었는데, 이번에 읽은 <알래스카 일주>는 저자의 감정도 감정이지만 이보다 알래스카에 대한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참 담백하고 읽기 좋은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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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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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을 전공하고, 가장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과학 분야이기 때문에 과학 분야의 책을 자주 읽는다. 이번 책 <빅 픽쳐> 역시 과학책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 소개를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냥 겉표지에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이라는 문구와 양자, 생명의 기원, 우주 등의 과학 용어만 보고 덥석 신청하게 된 책이었으며, 왜 제목이 "빅 픽쳐"라고 붙였는지 또한 매우 궁금했다.


 이 책을 추천한 장하석 교수는 세계적인 과학자 중 한 명으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이 분을 과학자가 아닌 과학철학자라고 설명한다. 이런 점에서도 언뜻 알 수 있듯이, 이 <빅 픽쳐>라는 책은 단순한 과학책은 아니다. 보통 책의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두께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양자면 물리, 생명의 기원이면 생명과학 등의 과학의 어느 한 분야에 관한 책이 아닌 모든 과학적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학에 관련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우리의 인생까지 확장시켜봄으로써 과연 이것을 과학책이라고만 한정 지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철학적인 내용 또한 실려 있었다.



 장하석 교수는 이 책을 단순한 대중 과학책이 아닌, "생각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과학, 철학, 윤리학을 아우르는 입문서라고 하며 추천한다. 사실 그리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내용도 방대할뿐더러 방대한 양만큼이나 정말 방대한 지식이 이 책 속에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많은 과학자, 이에 따른 많은 과학 법칙 등의 다양한 과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 드러나는 통계적, 수학적 현상 등의 수학적 지식, 그리고 이러한 것들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삶과 심리와 같은 철학적 지식 등...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표지에 실린 우주만큼이나 아득하면서도 방대한, 마치 세상의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 션 캐럴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지만 고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직업이 한두 가지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매우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를 다양한 학문적 지식으로 물 흐르듯 설명하는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지만, 선뜻 누군가에게 추천하긴 조금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이 두껍고 방대한 책을 한번 읽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책장에 꽂아두고 자주 꺼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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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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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의 첫 구절인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태초에'라는 구절은 '처음에 ' 또는 '시초에'라고도 번역될 수 있으며, '시작'이라는 시간의 개념을 품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오는 통로로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면서 먼저 시간을 창조하셨음을 알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책이 시작된다. 이는 즉, 우주 대폭발이라는 세상의 역사가 시작되기 앞서 하나님이 가장 먼저 시간을 창조하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는 이공계를 나오고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이과의 성향이 매우 짙은 사람이다. 종교를 그리 좋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래서 당연히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무신론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과학과 신앙에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어봄으로써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이제는 불가지론으로 생각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과학을 부정하는 종교적인 모습을 보면 너무나 답답하고, 이를 명백하게 설명할 수 없는 점 또한 답답했다. 반대로 과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또한 옳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어보면서 과학과 종교는 결국은 공존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탄생을 종교에서는 성경의 창세기 1장에 나와있는, 세상의 창조가 6일 동안 진행되었다고 하고,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대략 140억 년이라고 한다. 6일과 140억 년. 어떻게 설명하고 절충하고 보완하려고 해도 절대 좁혀지지 않는 이 커다란 차이를 과학에서는 6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고, 기독교인들은 140억 년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오랜 기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언급한다. 여기서 기독교인은 대표적으로 이 책의 저자가 될 수가 있는데, 저자는 같은 것을 그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차이가 존재한다고 한다.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해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님 또한 밝혀졌기 때문에 그저 다른 관점이고 상대적인 시간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성경이라는 것을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었는데, 신앙심도 전혀 없을뿐더러 그 의미도 모르는 채로 읽는 것 또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결국 읽진 않았지만, 이 책에서 성경의 몇 구절을 과학과 함께 연관 지어 해석하여 과학책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종교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설명에서는 인간의 삶과 함께 관련지어 풀어냈기 때문에 철학적인 느낌도 들었다.


 과학과 신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차이점은 수두룩하겠지만 과연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읽었다. 과학은 이론적인 설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며 보이는 현상을 통해서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궁극적인 실체를 찾아가는 반면, 신앙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를 통해서 우리 주위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의 해답을 찾는다. 한 마디로 접근하는 방법과 접근하는 출발점이 다를 뿐 다루는 대상은 같은 것이다. 어느 한쪽이 맞는다고 하기보다는 다루는 대상에 대해 보이는 현상과 보이지 않는 실상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오히려 한 편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결론을 냈다.


 창세기 1장 2절에서는 오히려 하늘이 아닌, 오직 땅이 비어 있음을 언급하며, 이 말은 즉 비어있는 물질적·물리적 공간을 창조하시고 그 공간을 인간으로 채움으로써 천사가 있는 세계와 마귀가 있는 세계 사이에 인간이 존재한다고 한다. 두 세계의 교차점에 있는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마귀의 성향과 철이 들어 남을 배려하는 천사의 성향을 다 가지고 있다.


 창세기 1장 3절에서는 빛의 개념이 등장한다. 과학에서의 빛은 전자기파의 일종이지만 과연 성경에서의 빛은 어떤 의미일지 언급한다. 과학적인 요소로 설명된 빛은 결국 절대자의 또 다른 표현, 즉 하나님의 말씀을 뜻한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과 종교 간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지만, 마치 과학이라는 재료로 신앙이라는 요리가 탄생하는 느낌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찾기 위해서는 과학 분야의 책장이 아닌, 종교 분야의 책장에 꽂혀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굳이 과학과 종교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서로 1차원 공간, 즉 가까워지고 멀어지고의 1차원적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가까워지고 멀어지더라도 더 위에 있는지 더 아래에 있는지의 2차원적 공간에 존재함으로써 따라서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그저 서로의 관점이 다를 뿐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정당한 납득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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