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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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ography of Objects

사물의 지도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목칠, 섬유,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국제 종합 예술 행사로 국내·외 공예를 한자리에 모아 2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다. 전국 100대 행사 중 하나로, 현재 비엔날레는 매회 세계 60여 개국,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30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의 행사로 성장하였다.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로,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사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떤 관계항을 만들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라는 ‘빅히스토리’와 ‘빅퀘스천’의 확장된 시각에서

더 넓고 더 높은 차원의 대문자 ‘사물(Objets)’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 강재영(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사물은 매우 포괄적인 것으로, 제작 방식, 의미하는 맥락, 쓰이는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지닌다. 샘터 출판사의 책 <사물의 지도>는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과 그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엔날레에서 진행되는 19, 20, 21세기의 변화의 주제를 이 책에서는 흙, 인간과 문화, 제작 방식과 기술, 기록, 자원의 순환, 그리고 생명체 기반 이렇게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심이 가는 분야의 전시가 열리면 종종 다니지만, 주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전시를 보러 다니곤 한다. 이러한 전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나므로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현대 예술 전시도 보러 가곤 하지만,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은 "참 어렵다"라는 것이다. 비엔날레 역시 작품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 있지만, 설명을 듣지 않고는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도록이나 관련 도서가 많은 도움이 된다.


<사물의 지도>에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공예라는 것은 결코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예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따라 쓰인 재료가 다르고, 당시 사회적 배경에 따라 의미도 달라진다. 이렇듯 공예는 예술 작품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예가 말하는 소리 없는 이야기를 <사물의 지도>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 <사물의 지도>는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전 더 잘 즐기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기 위함 등 꼭 비엔날레를 보러 가기 위한 것이 아니어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예를 통해 한 의미를 따라가야 하고, 어떠한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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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9-2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역시 청주공예비엔날레 참관을 추천합니다.
 
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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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히틀러, 나치, ... 누구나 알고 있고 들어봤을 지나간 역사이다. 세계 대전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누가 싸웠고 누가 승자인지, 어떻게 종전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웠거나, 인터넷에 검색하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전쟁의 전후에는, 그리고 전쟁 중 그 이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제2차 세계 대전 시 터진 무시무시한 원자폭탄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원자폭탄 개발에 착수한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조력자 중 한 명이 바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원자폭탄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히틀러의 독일보다 더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2차 세계 대전 속 숨은 이야기

하지만 독일 역시 원자폭탄 개발을 위해 많은 과학자들을 불러 모은다. 불확정성의 원리로 알려진,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명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를 중심으로 '우라늄 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원자폭탄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하지만, 광기 어린 히틀러의 정복을 막기 위해 연합군은 '알소스'라는 특수부대를 구성한다.

우라늄의 핵분열은 엔리코 페르미가 발견하고 오토 한이 실험으로 증명함에 따라 수면 위로 올라온다.  폭탄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중성자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한 중수가 필요한데, 당시 단 한 곳뿐이었던 중수 생산 공장은 독일의 손에 있었다. 이를 제지하는 것이 알소스 부대의 임무였고, 계속 되는 제지를 위해 미국까지 나서게 되며, 원자폭탄의 개발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작전이 이어진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아 주는,

이 책은 중점으로 다루는 원자폭탄을 둘러싼 이야기는 단순히 이 임무에 직접적으로 투입된 인물들의 이야기만 담지 않는다. 메이저 리그 포수 출신의 미국 원자 스파이 모 버그를 비롯하여,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 마리 퀴리의 딸 이렌 퀴리, 이렌 퀴리의 남편 졸리오 퀴리, 존 F. 케네디와 그의 형 조 케네디 주니어, 그리고 양자역학의 핵심 인물 닐스 보어까지... 어벤저스 어셈블이 떠오른다.

원자폭탄의 원리는 양자역학을 시작으로 화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양자역학이나 핵물리학에 흥미가 있지만, 학문적으로만 접근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힘들고, 흥미도 쉽게 떨어질 수 있다. 학문적 지식만 알아가기보다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접근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발견을 이룬 과학자들의 개인적인 면모를 들여다본다면 어려운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해독단 2기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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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2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1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한윤진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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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점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더 이상 적금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돈을 버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주식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그만큼 위험에 많이 노출되었고, 거액을 잃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번 수익을 맛보기 시작하면 더 큰돈을 걸게 되고, 투자가 점점 투기가 되기도 한다. 돈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돈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 없어선 안될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 등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돈을 이렇게 단순히 소비를 위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점점 욕심이 생기고, 투기로 변질된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유작인 동시에 투자 철학에 대한 정석으로 여겨지는 책이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은 심리게임이기 때문에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뚜렷한 주관이 있으면 충분히 수익을 볼 수 있다.


 


경제의 숲을 보는 방법

코스톨라니의 달걀

투자시장의 강세장과 약세장은 크게 조정국면,

적응국면(동행국면), 과장국면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국면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나타나기 때문에 마치 달걀처럼 원형을 띤다.

p.169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을 거시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 잠재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흐름도 파악해야 한다. 경제 공황이나 전염병 등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크게 영향받는 것 중 하나가 주가이며, 흔히 증권가 지라시라고도 하듯이 사실인지 모를 소문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주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상황과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이 올지를 파악하는 힘이 필요하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무엇이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 중앙은행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기본적이지만 간과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또는 투자를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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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홋카이도 - 2023년 최신 개정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권예나.김민정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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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 홋카이도

테라출판사는 여행서 전문 출판사로, 이번 <디스이즈 홋카이도>는 디스 이즈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코로나19 이후 전면 개정되어 나온 2023년 최신 개정판으로, 홋카이도 4대 핵심 도시와 19개의 중소도시의 정보를 모두 담았다. 저자 권예나는 디자인을 전공한 여행작가이며, 공동 저자 김민정은 미술을 전공한 여행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진과 중간 중간 저자 권예나의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홋카이도는 일본의 최북섬으로, 삿포로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를 이동할 수 있다. 최북섬인 만큼 겨울에 눈 내리는 절경이 장관이며, 5월에는 벚꽃은 물론이고, 라벤더가 만개하여 너무나 예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땅이 워낙 넓어 지역마다 날씨가 천차만별이고 이에 따라 볼 수 있는 풍경도 다르다. 그래서 홋카이도 중에서 어느 도시를 여행할 계획인지 도시 단위로 정보를 찾아보는게 좋다.





단 한 권의 가이드북만으로 떠난다면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여행하면서 찾을 때에는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결정하기가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무겁지 않은 여행 가이드북 한 권 딱 들고 떠나고 싶을 때 , <디스이즈 홋카이도>는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디스이즈 홋카이도>는 각 도시마다의, 구역마다의 관광지부터 맛집, 쇼핑리스트를 소개한다. 관광지 요금이나 맛집의 메뉴 또는 음식 가격 등이 최신 개정된 정보들로, 예산을 짤 때도 도움을 준다.

단순히 여행 정보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직접 여행해보고 먹어본 곳을 담았기 때문에 관광지를 어떻게 찍어야 멋지게 담을 수 있는지,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등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WRITER'S PICK" 은 여행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홋카이도는 특히 넓어 도시 간의 이동 방법이 다양하다. 주요 도시 대부분은 거점 공항인 신치토세 공항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이동하는게 중요한데, <디스이즈 홋카이도>는 이동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담았으며, 숙소나 여행일수에 따른 코스 정보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자유여행임에도 불구하고 패키지여행인 듯 가볍게 여행할 수 있다. 올해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테라출판사의 <디스이즈 홋카이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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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레이철 워프 시리즈 5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 허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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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전유물, SF"


1976년 일명 '팁트리 쇼크'라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가장 남성적인 SF를 쓴다고 평가받아 온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실은 여성이었던 것이다. 현대 시대에서 그게 뭐가 쇼크일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당시는 SF계에 남성 작가들이 매우 우세했던 시대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오던 때에 아더와이즈상(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을 수상한 팻 머피는 그러한 흐름을 끊어내는 작품을 쓴다. 동시에 페미니즘 SF의 시작이 되는 여러 단편 작품들이 바로 이 책 <사랑에 빠진 레이철>에 담겨 있다.





저자 팻 머피가 작가인 동시에 과학자인 만큼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과학적인 소재를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채소인간, 어류인간 등 꽤나 공상적인 소재와 외계인, 네안데르탈인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재들이 등장하는 이 단편 소설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는 내내 계속 의문점이 들고,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드는데 동시에 마지막 작품인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섹스>에서 첫 문장인 "과학과 아무 관련이 없다"라는 문장은 묘한 의문점을 자아낸다.





"비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이야기"


소설 속 이야기들은 꽤나 충격적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담겨 있다. 전에 읽었던 몇몇 다른 SF 소설 역시 SF스러운 배경 속에서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미 겪어보았거나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팻 머피의 작품은 비현실적인 느낌에 가끔은 기괴하면서도 찝찝한 느낌도 든다. 소설 속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딘가에서는 놀랍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 느낌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간 여행을 다루는 <오렌지 꽃이 피는 시간>을 시작으로, 너무나 충격적인, 그러나 자주 발생하는 여성 대상의 범죄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채소 마누라>, 이 책의 제목이면서 소녀와 침팬지의 감정이 뒤섞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사랑에 빠진 레이철> 등 읽어나갈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페미니즘 SF 소설에 맞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작품 속 여성들은 약자로 여겨지고, 피동적인 대상이 되지만 결국은 한계를 넘어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나아가는 결말을 맺는 부분에서 팻 머피가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세대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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