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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 현실 '고답이'를 위한 비즈니스 글쓰기 처방전
김주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11월
평점 :

'고답이'란 '고구마 답답이'를 줄여 이르는 말로, 흔히 답답한 상황에서 '고구마 백 개 먹은 듯하다'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고답이는 말이나 행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글쓰기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정보화 사회에 모든 것이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이지만,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행위이다. 예전에는 손으로 필기를 했다면, 이제는 컴퓨터 타자로 글을 쓰게 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짧고 굵은 문장 하나에 강력한 지름신을 불러 홀린 듯 구매하게 만들고, 클릭을 하게 만들며, 비즈니스에서는 큰 계약이 오가기도 한다. 꼭 글쓰기와 관련된 직업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글 잘 쓰는 사람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나도 멋진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김주리는 방송작가, 국회의원 비서, 방송기자, 연설비서관 등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이 직업들은 다 글 쓰는 행위가 매일 이루어지는 직업들이다. 질의서, 보고서, 보도자료, 칼럼, 연설문 등 정말 다양한 글을 써온 저자에게 글쓰기는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경험을 쌓기까지 수많은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결국 어떤 글이든 공통적인 비법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 비법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흔히 고구마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의 대표적인 사물, 그리고 반대로 사이다를 속 시원하게 만드는 것의 대표적인 사물로 말하곤 한다. 이러한 점에 맞게 저자가 찾은 비법 또한 사이다(CIDER) 공식이다.
"Choose : 독자를 선택하고, Identify : 니즈를 발견하고, Decide : 메시지를 결정하고, Express : 효과적인 표현 방식을 이용해, Realize : 글의 목적을 실현하라"가 바로 사이다 공식이다. 이러한 공식을 설명하기까지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쓰기라는 게 왜 어려운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자를 고려해야 하는 것,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 칼퇴를 이끄는 비즈니스 글쓰기 비밀,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한 글 전개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이다 공식을 SNS, 유튜브, 보도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예에 적용시켜본다.

나는 2018년부터 서평 활동을 시작하여, 300개에 가까운 서평을 남겼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나마 서평은 주제가 정해져 있고, 책을 읽은 후 나의 느낌과 줄거리를 쓴다는 비교적 쉬운 규칙이 있지만, 만약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다양한 종류의 보고서를 쓴다고 생각하면 꽤나 막막해진다. 글의 형식은 다르지만 그 속에 공통적인 비법인 사이다 공식이 있음을 알게 된 후, 손에 잡히지 않았던 무언가가 점점 형태를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 한 가지의 핵심 메시지만 잘 전하면 된다. 하지만 메시지를 전하기까지 배경지식을 마치 연극에서 등장인물과 배경을 소개하듯 자연스럽게 전개해야 한다. 쓰면 쓸수록 느는 글쓰기라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이다 공식을 알고서 글을 쓰게 된다면 보다 더 쉬운 글쓰기가 될 것이며, 어떤 형태의 글이든 비즈니스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