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페인팅 Final Painting - 화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그리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이널 페인팅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거닐던 조반니 벨리니 짧고 강렬한 삶을 산 라파엘로 개인적 비극을 예술로 승화시킨 렘브란트 15세기에 활동한 얀 반 에이크부터 20세기에 눈을 감은 파블로 피카소까지 『파이널페인팅』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위대한 화가 30명의 마지막 생애를 주목했다. 예술가들을 다채로운 삶을 살았는데, 모딜리아니는 마지막까지 위태로우면서도 매력적이었으며, 클로드 모네는 시력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50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예술의 꽃을 피운 카라바조, 엘 그레코, 페테르 파울 루벤스, 구스타프 클림트, 르누아르, 뭉크, 몬드리안, 프리다 칼로, 에드워드 호퍼의 마지막 이야기는 우리에게 거장들과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_마로니에북스 펴냄

파트릭 데 링크 지음_고전학자이자 출판사와 신문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작가로도 활동했다. 『THE ART OF LOOKING』 시리즈 중 크게 호평받고 널리 번역된 책 두 권과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을 집필했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미술관을 위해서 회화와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주제로 글을 썼으며 고대, 문화유산 그리고 회화에 대한 책을 30여 권 저술하고 번역했다.

장주미 옮김_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UC 버클리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과 씨티은행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한국과 미국의 여러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 『드로잉 마스터클래스』,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이 있다.




화가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새로운 통찰

 고흐는 19세기 화가이다. 지금은 21세기이지만 고흐의 그림은 너무나 유명하고, 예술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 보아도 딱 고흐의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유명한 화가의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화가의 작품에는 화가의 일생이 담겨있기도 하고, 화가의 사상, 화가의 생각 등이 담겨 있어서 여러 그림을 보면 화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화가가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전의 많은 미술 분야의 책과는 다르게 화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소개한다.

 이 책은 최근 몇 년동안 등장한 화가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다루었으며, 작가마다 3점의 작품을 설명한다. 어떤 작품이 마지막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또한 논란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지막 작품이거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큰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실었다. 5세기에 걸쳐 주요 화가 30명을 선정했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흐나 피카소, 프리다 칼로 등을 비롯하여 나에게는 조금 생소했던 틴토레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의 작품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미술에 대한 지식과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미술 작품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방법

 사람이 생을 마감하기 전에 몸에서의 변화, 그리고 생각은 다 같은 사람이기에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여러 화가들의 생애 마지막 그림은 제각각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작품을 보기 전 화가의 출생일과 사망일을 비롯하여 출생장고와 사망장소, 그리고 사망원인, 마지막으로 어디에서 그림을 그렸는지 등의 정보와 화가에 대한 정보가 나오며, 다음으로 작품이 등장한다. 사실 예술에 조예가 없는 사람에게는 작품을 보더라도 이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 책은 작품의 설명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권위있는 사람들의 평을 함꼐 담음으로써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가들의 말기 작품이 대부분 부정적으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죽음에 다가가면서 대체적으로 어둠, 우울 등의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다 할지라도, 남은 작품은 마지막이 없고 영원하기에 무작정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점점 어두워져 결국 눈부신 천국의 문을 열듯이 새로운 관점으로 화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을 들여다보며 미술 작품에 대한 사고력이 확장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적 한국실용글쓰기 기본서 - 핵심 강의 무료 제공 + 모의고사 5회 제공
박원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적 한국실용글쓰기 초단기합격


 본 도서는 한국실용글쓰기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자격시험 대비서입니다. 한국실용글쓰기 자격시험을 시행하는 시행처의 출제기준을 분석해 시험에 나오는 이론을 꼼꼼히 담았고 혼자서 독학하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자세히 수록하였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보기 전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시험을 확실히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실전 모의고사 5회분을 수록해 놓았습니다._영진닷컴 펴냄 / 박원근 지음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한국 실용글쓰기 검정 시험


 한국 실용글쓰기 검정 시험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기본법 제19조에 의거한 국가공인 글쓰기 자격시험이다. 실용글쓰기 검정 평가의 요지는 공공기관 및 기업체 등에서 직무 관련 글쓰기 능력의 평가(기안서, 기획서 등)에 있다. 듣고 말하기 등의 회화 중심인 다른 한국어능력시험과는 조금 다르게 직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글쓰기를 측정하는 시험이고 실제로 회사에서는 문어체를 많이 쓰기 때문에 모국어가 한국어인 한국인에게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시험이기도 하다.





독학 수험생을 위한 무료 핵심 강의


 본 학습서는 한국실용글쓰기 초단기합격을 위한 기본서로, 단기 완성을 위한 책인 만큼 서술형 쓰기 능력을 단기간에 빨리 끌어올릴 수 있도록 빈도가 높은 요소들만 실었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만이 아닌, 어느 정도 직무 관련한 지식이나 사고력이 갖춰져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본 시험의 출제 기준은 글쓰기 원리와 글쓰기 실제, 사고력, 그리고 글 구상과 표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글쓰기 원리에서는 어떤 문서이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어휘와 문장으로 글 다듬는 훈련을 하고, 글쓰기 실제에서 본격적으로 직무에서 다루는 여러 문서를 다루어본다. 더 나아가, 다소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공학·기술 글쓰기까지 다루어본다. 또한,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핵심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며, 스터디 카페에서 다양한 학습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에게 추천


 다음으로 이어지는 사고력, 글 구상과 표현에서는 비단 직무 글쓰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글을 파악하고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마치 공기업 취업을 위한 필기시험의 느낌도 있어서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준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실용글쓰기를 처음 준비하는 학습자에게는 이 학습서를 풀어보면서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다소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확실히 구어체와 문어체는 다르며,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직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활 속의 그린테리어
야스모토 사치에 지음, 심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식물이 주는 느낌을 기준으로 나뉜다. 챕터 1에서는 벵갈 고무나무나 몬스테라처럼 큼직한 크기로 생동감과 활기를 주는 식물을 소개하며, 챕터 2에서는 파키라나 싱고니움 등과 같이 부드럽고 편안함을 주는 식물을 소개한다. 이어서 챕터 3에서는 아이비나 시서스처럼 줄기를 늘어뜨려 키우는 식물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챕터 4에서는 산세베리아나 용설란과 같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식물을 소개한다. 식물이 가지는 고유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 식물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 또한 중요하기에 원하는 느낌에 맞게 식물을 고를 수 있다.






 식물을 고르기 앞서, 실내 식물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생김새, 장소, 케어가 있으며, 이 세가지 조건의 균형이 잘 맞아야 적절한 식물을 고를 수 있다. 취향에 맞게 골랐는데 장소에 비해 너무 크거나 다량의 햇빛이 필요한 식물인데 둘 장소를 잘못 선택하여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엌, 침실 등 각 방의 특징에 맞게 적절한 식물을 고를 수 있도록 예시를 보여주며, 화분을 여러개 조합하여 그린테리어를 하는 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먼저 알려준다.





 또한, 식물 각각의 잘 키우는 법으로 일조량, 수분, 온도, 분갈이, 그리고 해충 예방법까지 소개되어 오랫동안 푸릇푸릇하게 식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챕터 4에서 소개되는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식물이 흥미로웠다. "아가베"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한 용설란은 멕시코에서 온 식물답게 직사광선에 강하며, 잎이 피는 형태가 태양과 같이 중남미의 느낌이 난다. 마찬가지로 아메리카에서 온 식물로 칼레테아 도티라는, 쉽게 볼 수 없는 품종이 있다. 선명한 분홍색 줄이 들어간 식물로, 이 책을 통해 실제로 보기 힘든 식물들도 알 수 있게 된다.





 이미 인터넷으로 각 식물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할 때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식물백서와 같은 이러한 책을 한권 구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이 책 자체도 식물과 함께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도 있다. 간혹 독성이 있어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키우는 것을 제한하는 식물도 있으므로, 다양한 정보와 인테리어 예시를 통해 놓고자 하는 장소에 맞게 적절한 식물을 골라보는 것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수술실 간호사 시절부터 남해를 찾기 시작해, 8년째 남해를 오가는 사람이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진 풍경이 자신을 위해 준비된 선물 같은 곳이었다. 서울에서 남해까지 네다섯 시간이 걸리는 길을 오가며 담은 사진들로 두 차례의 사진전을 열기도 하고, 그 사이에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전업도 했다. 남해의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끌어당긴 걸까.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는 작가와 함께 남해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_푸른향기 펴냄

이산들(@breeze.sunday) 지음_6년 동안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다가 전업한 사진작가. 여행하고,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글로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이 행복하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과 일로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때때로 고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일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직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http//blog.naver.com/emfdl13)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 서쪽에 있는 바다는 서해.

그렇다면 남해는 남쪽에 있는 바다일까?

남해는 그저 남쪽에 있는 바다인 줄 알았다.

남해라는 지명을 가진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2015년 여름이었다.

p.16

 나도 남해가 지명이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경상남도 남해군은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모양은 마치 사람의 폐처럼 거의 대칭을 이루는 섬이다. 경상남도 자체를 많이 가보지 않은 나로서 남해는 엄청 먼 곳인 동시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길이 막히면서 유난히 국내여행이 많이 성행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가 완화되어서 다시 해외로 떠나는 여행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더 숨은 국내여행지를 찾기 위한 많은 여행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나는 "젊었을 때 될 수 있는 한 멀리 떠나자"라는 생각으로 해외여행만 열심히 다녔었다. 하지만 뒤늦게 국내여행에 흥미가 생겨 시간이 날 때마다 네이버 지도를 뒤적거리곤 하지만 네이버 지도에서마저 남해군에 즐겨찾기를 해놓은 곳은 없었다. 이러한 와중에 좋은 기회로 접해본 책은 사진작가 이산들의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의 갑니다>이다.


구름이 산꼭대기를 베어먹는 풍경, 남해

 저자 이산들은 왕복 9시간이 걸리는 남해 여행을 누구보다 자주 가는 사진작가로, 저자 이산들은 6년 동안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며 취미로 사진을 찍어오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했으며, 걷는걸 좋아하고 여행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여행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생각이 많을 때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남해를 찾던 저자가 그동안 모아둔 남해의 보물을 풀어놓은 책으로, 한적하고 잔잔한 남해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풀었다.

 그저 고즈넉하고 작은 마을이라고만 생각했던 남해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미국마을이라는 이름에 맞게 작은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마을을 지나면 용문사라는 절과 그 앞을 채운 수국이 펼쳐진다. "미국마을이라는 이름의 이국적인 마을을 지났더니 절이 나온다"라...글과 사진으로만 보아도 참 묘하고 아름다운 기분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남해에는 독일마을도 있다. 독일마을은 그저 독일 느낌으로 꾸민 것이 아닌, 60년대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의 산업역군들을 위해 제공한 터전으로 2001년이 되어서야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아무리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하늘까지...




내일의 나를 위한 배터리를 충전하는 곳, 남해

 책 읽기 전 남해를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좋은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니 왜인지 모를 반성(?)이 느껴졌다. 자꾸 생각나서 왕복 9시간이나 되는 긴 거리를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은 분명 남해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 매일 집-회사를 반복하는 나같은 K-직장인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힐링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언젠가 남해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남해 가이드북이 아닌 이 책을 들고 떠나야 겠다는 생가이 든다. 새로운 여행지, 보물같은 여행지를 찾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봄이 시작되는 3월,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수많은 중상자를 낸 이 대형 사고 때문에 유가족은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을까.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틱톡에 소개되어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화제작.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단숨에 독자를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소설로, 작가의 여러 작품 중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작가가 쓴 작품 중 단연코 손꼽히는 판타지 휴머니즘 소설._모모 펴냄

무라세 다케시 지음_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 1978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간사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폭소 레드카펫〉, 〈킹 오브 콩트〉, 〈좋은 아침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하고 나서는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 아사쿠사는 오늘도 시끌벅적합니다~(?家ものがたり~ ?草は今日もにぎやかです~)》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西由比ヶ浜?の神?)》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김지연 옮김_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인터컬트 일본어 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졸업 후 일본 기업에서 수년간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하다가 KBS 방송아카데미 영상번역 과정과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공부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국립국어원 교정교열 과정 및 도쿄 인터스쿨 한일 통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시간을 되돌려 사고로 잃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은 급행열차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탈선 사고는 공교롭게도 새 생명이 싹트는 3월의 봄에 발생한다.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이며, 사망자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있고, 오랜 기간 짝사랑하다가 고백하려던 찰나 사고를 당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유령 열차를 사망한 사람이 열차를 탔던 마지막 기차역에서 탑승하면 사고당하기 직전 상대방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마지막 만남을 하는 이야기가 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가 단편처럼 이어진다. 사고 직후 상황이 먼저 나오고 나서 사건의 전개로 돌아가는 구성을 취하며,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소설 속 이야기에 더욱 집중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교통 사고는 예기치 못하게 일어난다. 더욱이, 탈선 사고라면 보통의 교통 사고보다 훨씬 확률이 작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하지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비극적 이야기의 첫 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부 히구치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심장병에 걸려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어머니 혼자 생계를 유지하며 여의치 않은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은 내성적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성격 탓에 조용한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 누구도 주인공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중 먼저 다가온 한 남학생인 네모토가 바로 결혼을 앞둔 연인이다. 결혼을 앞두고 친부모같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얻게 되며, 이제는 모든게 행복하게 흘러갈 것 중 시어머니에게서 젼화가 한통 걸려온다. 그렇게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네모토를 마주하는 히구치. 그렇게 네모토와의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는 기회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유이치는 아버지의 삶이 부끄러워 출세하겠다고 떵떵거리며 나왔지만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점점 서먹해진 아빠와 아들, 아빠는 항상 아들을 걱정하고 챙겨주지만 아들 유이치는 그러한 아빠의 모습이 답답하고 싫다. 계속 외면하고 거절해왔던 아빠의 마음을 아빠가 탈선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야 느끼게 된다. 뒤늦은 후회와 함께 열차에서 재회하는 아빠와 아들. 가장 마음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워지는 이야기였다. 그 다음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누나에게 고백하려던 찰나 사고를 당했지만 살아남고, 짝사랑했던 누나를 잃는 이야기로, 유난히 느린 전개와 답답한 주인공의 모습에 도대체 언제 고백할거냐고 주인공을 나무라며 읽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너무나 안타까운 전개로 급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선 사고 기관사의 이야기...마지막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속상했고, 말 그대로 참담했다. 이 사고를 기관사의 책임으로 몰아가기 급급한 철도회사의 모습은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먹먹해졌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이란 판타지 설정에서 시작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슬픈 이야기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탓에 자주 접하지 않지만, 물론 현실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설정들이 오히려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재회하는 것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이 보이는 이 마지막 만남. 이렇게나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음에 마음이 놓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