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날라다니는 벌을 그냥 손으로 잡을 수 있었다.
집 뒤에.. 파 밭이 있었는데, 파 꽃에 모인 벌들을 오빠는 손으로 슉..슉..
잡아서 비닐봉지에 넣었다.
그러던 어느날 벌에 물려 손이 퉁퉁 부은 이후로
벌을 못잡게 되었다고 하는데...
방금도 오빠에게 물어봤다.
-오빠, 벌잡는 거.. 어떻게 잡는거야?
"그냥 날개를 살짝 잡으면 되지"
아.. 어린 시절의 오빠는 순수를 넘어선 그야말로 자연과 물아일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