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患不均)."라는 공자의 균등 사상이 바로 이 대목에서 출현한다. 군자의어진 마음은 백성의 편안함을 염려하는 것인데, 군사를 동원하여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백성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불의라는 것이다.그리고 공자의 제자들은 그가 모시는 상전이 왕이든 대부든, 이 춘추의리를 따라야 한다
여기에 동양적 사고와 근본적으로 다른 서양적 사고가 전개되고있다. 동양인에게 선은 착한 행위인 반면에 서양인에게선(goodness)은 좋은(good) 것이다. 동양인에게 선은 인간관계의 특성이라면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물건(goods)이다. 플라톤 철학에 수없이 되풀이되어 나오는 덕(arte). 동양인에게 덕(德)은 어진마음의 정치적 구현으로서 치자와 피치자의 정치적 관계를 규정하는개념이라면 서양인에게 덕(virtue)은 좋은 물건을 만드는 장인의 기예(arete)이다.
당시 아테네는 제국(empire)이었다. 아테네의 청년들은 정계에 진출하려고 변론술을 배웠다. 유명한 소피스트들은 대단한 강사료를받았다고 한다. 고르기아스와 같은 일급 소피스트는 요즘 돈으로 월1억 원이 넘는 초고액의 수입을 올렸다. 아테네 시민은 소크라테스도이들 소피스트와 똑같이 아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재판의 첫머리에서 소크라테스는 나는 평생 돈을 받고 지식을 가르쳐본 적이 없으며 오직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분명하게 밝힌다.
그런데 힘을 모으는 데에 있어서는 결코 성질이 하나가 아니다.서양의 협동은 마치 버스가 진구렁에 빠졌을 때 여러 사람이 모여들어 일정한 방향으로 힘을 합쳐 밀고 있는 경우와 같다.그러한 협동에 있어서는 설혹 한 사람쯤 빠져도 힘이 모자랄지언정 방해는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협동 방식이란 그와는 다른 것 같다. 그것은 ‘가래질‘과 같은 것이다. 힘을 합치되 일정한 방향이 아니라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