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탄핵을 문화 충돌로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본질을한마디로 잘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죄 때문에 계속 시달렸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도 참을 수 없는 마당에, 그가얄밉게도 말을 잘하는 꼴을 눈 뜨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것이 탄핵의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 모두를 지배하는 말이라면 수구 언론이 독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뒤에 말의 질서를 뒤집어 놓는 꼴을 어떻게 눈 뜨고 볼 수있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미국 외의 주요 나라들이 모두 선택한 유럽식은 이동수신, 고화질 텔레비전(HD TV), 아날로그와 에이치디의 중간급인에스디 방식 등을 나라별로 활기 있게 응용, 활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내건 유럽식의 타당성은 기존 방송을 활용하여 디지털 방송을 무료로 전송한다는 것이며 이동 수신 기능을 한껏 늘려 ‘새로 개척한방송수신 영역‘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의문과 관련해서는 관찰이 매우 어려웠다. 그것은 조사단에 참여한 굴지의 국내 가전 업체 2개사가 이미 미주 대륙과 유럽 대륙에 현지 공장을 세워 놓고 그곳에 필요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데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에서 ‘비싸고 큰수상기의 독점 생산과 판매가 미국식 주장에 깔려 있다는 결론밖에얻을 수 없게 되었다. 현재 50인치 이상의 수상기는 미국에서 2천만원 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다.
지식 기반 경제에서 성립하는 성장과 분배 간의 이러한 새로운 선순환 관계를 인식하게 되면, 1960~1970년대와 같은 대중 기만적인‘선(先) 성장 후(後) 분배‘ 정책은 시대착오임이 분명해지고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적 논쟁도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