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탄핵을 문화 충돌로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본질을한마디로 잘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죄 때문에 계속 시달렸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도 참을 수 없는 마당에, 그가얄밉게도 말을 잘하는 꼴을 눈 뜨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것이 탄핵의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 모두를 지배하는 말이라면 수구 언론이 독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뒤에 말의 질서를 뒤집어 놓는 꼴을 어떻게 눈 뜨고 볼 수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