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주를 부은 냉면 사발을 다 마신 후에도 멀쩡해서 연거푸 두번이나 더 짜배기식을 해야 했다. 마신 뒤 곧바로 혼자서 뒤처리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희한하게도 속은 멀쩡했다. 다행히도 그날은 그렇게 그냥 잠을 청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무언가 기분 나쁜 냄새와 습기로 덮여있는 듯한 찝찝함이 나를 잠에서 깨게 했다. 그 순간 나는 ‘어억!‘ 하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전날에는 멀쩡했지만 잠을 자면서 그대로속에 든 것들이 모두 바깥으로 새어 나왔던 모양이다. 밤새 나도 모르는 새이불 위에 꾸역꾸역 게워낸 것이다. 자면서 무의식 중에 게운 것도 처음이었거니와 그것도 모른 채 아침까지 계속 잠을 잘 수 있었다는 게 더 웃긴일이었다. 워낙 취해서였을까, 아니면 워낙 둔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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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상훈, 우리 둘은 친구이자 투수와 타자로 프로에 입단하여 작은 꿈을 이루었다. 우리 둘 다 천부적인 능력보다는 열심히 연습하여 일궈내는 노력파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둘 다 선수 생활 마지막은 우리가 생각해 온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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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운세는수염과 몸의 털에 있다.
50세가 넘어서수명이 다할 때까지재물과 명예와관록의 운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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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선 지금도 "운동선수는 돌대가리! 공부를 못하니깐 운동을 하지!" 하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운동선수의 절반 이상이 공부를 못하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돌대가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 있는 한 이 땅에서 운동선수의 자리는 영원히 몸뚱이로 벌어먹는 어릿광대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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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위치에 있을수록 자만하거나 거만하지 말고, 더 먼저 생각하고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여러 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자기 관리‘란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가장 큰 과제이자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집안이 넉넉지 않은 선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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