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글에서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들의 사랑이 있기에 사람은 고통스런 삶을 견뎌내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톨스토이의 전언이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불변의 진리이긴 하고, 또 톨스토이의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감동적인 글이긴 하다. 그러나 사랑이란말은 너무 진부하다. 사랑이라는 말은 모든 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 또는 모든 자물쇠를 다 열 수 있는 만능열쇠 또는 모든 문제의 답이 될 수 있는 절대진리인 것처럼 통용된다. 특히 대중문화에서 묘사되는 사랑은 그러하다. 사랑이라는질료로 만들어지지 않은 대중문화는 거의 없다.
게다가 그 사랑조차도 환상의 색깔로 덧칠되어 있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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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그런가 하면 ‘권태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자가 어머니집의 돈다발이 뿌려진 침대 위에서 체칠리아와 절망적인 섹스를 하고 난후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행위가 끝난 뒤 체칠리아는 두 다리를 벌리고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그녀는 자기보다 훨씬 큰 동물을 집어 삼킨 커다란 뱀처럼 만족스러워보였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을 생각했다. 나의 부동성은 쓸모없고 소모적인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 반면 그녀의 부동성의특징은 충만하고 풍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우리들의 관계에서, 비록 자연이 그 자신의 목적에 따라 내가 체칠리아를 소유하고 그녀가소유당하는 것같이 우리를 속이기는 하지만, 나를 소유한 것은 바로 그녀이고 소유당하는 것은 바로 나라고 혼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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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어느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프로코피에프의 지적 재치에대해서, 베베른의 침묵에 대해서 교감을 나누고 반가웠던 적이 있다. 아직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3악장의 하이페츠 연주에 대해서 교감을나누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이 세상 어딘가에는 나와 비슷한 음악적 체험을 혼자만의 공간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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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일정한 환자를 회진하기에 앞서 그날 의학적인 면에서 예상되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어서 딱히 말할 것이 없을때가 가끔 있다. 이때 회진을 환자와 가능한 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한다. 이런 경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서두를 꺼낼 수 있다.
"ㅇㅇㅇ 씨, 안녕하세요? 먼저 말을 꺼내자면 제가 보는 관점에서 어제 이후로 새롭게 말할 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군요."
"○○○ 씨, 안녕하세요? 걱정할까봐 먼저 말하자면 오늘새로운 소식이 없습니다. 어제 이후로 새롭게 발견된 것이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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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면, 짧은 보충적 질문은 매우 빠른 병력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데 비해 잦은 개방형 질문과 그와 비슷한 질문을변화시켜서 사용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결정적인 정보를 이끌 때가 많다. 상황에 따라 빨리빨리 캐묻는 것과이어지는 환자의 긴 독백을 조절하는 것은 의사가 해결해야 할문제이다. 특히 병력조회 대화시 의사는 환자의 잦은 인과관계설명 요구에 조심해야 한다 ( 6 장 5. 고지 대화의 정밀구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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