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분을 품은 사람은 당세에 쓰이지 못하고 오직 필묵에다 이를 발설하여 후세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이를 두고 ‘고심苦이라 한다. 소인의 아첨을 모르고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지사의 유분과 고심을 알지 못해도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다. 이 일기를읽는 사람이 먼저 그 유분과 고심에 대해 눈을 밝게 뜬다면 유익함이있을 것이다.-「반곡 정공의 난중일기에 제함[盤谷丁公亂中日記]」6-208
기억과 망각의 관계는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 우리는 어떤 사실이 분명히 기억 속에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어떤 단어가 혀끝에 맴돌기만 하면서 끝내 생각나지 않을 때의 기분을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단어가 의식의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암시한다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다운이 제시한 사례들은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기억력이 비범한 사람들. 일부 사방들은 대도시의 버스 시간표를 모조리외우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아주 잘 외우거나, 자기가 있는 정신병원의 전현직 직원들 생일과 주소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운은사방의 기억력에 특별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스터는 장엄한 풍경 속에서 차량을 타고 여행하는 마지막 이미지가 하임의 마지막 이미지들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하임은 자신이장밋빛 구름들이 떠 있는 파란 하늘에 떠 있다고 생각했고, 장교는 낙원처럼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았다. 두 사람 모두 근심이나 슬픔을 느끼지 않았다. 모든 것이 기쁘고 즐겁게만 느껴졌다. 간단히 말해서, 두 사람이 마지막에 본 이미지들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속이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