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고소한 맛)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두번 째 구매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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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슈테르케르가 쿠프랭을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모르게 음악 속에 빨려들어 갔다. 알 수 없는 음악의 힘이었다.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가 숨가쁘게 엇갈리며 정상으로치닫을 때 나는 만사를 잊고 슈테르케르가 휘젓는 활의 방향만 좇아가고 있었다. 쿠프랭의 첼로 콘체르토는 강렬한 비장감은 없으나 화사하고 다소 장식적인 선율을 자세히 들어보면 봄날 전원에서 피어나는 향그러운 아지랑이를 느낄 수가있다. 슈테르케르의 단정한 연주와 이 음악의 정교한 구조가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나는 한동안 꿈꾸듯 선율에 취해 있었다. 정말 오랜만의 값진 경험이었다. 나이 들어 세속의 때가 점점 더 묻고 번거로운 일상사는 늘어만 가는 생활 속에서 그것은 내게 아주 귀중한 체험이었다. 연주회장을 나와서도 나는 조금 전에 체험한 황홀한 시간만을 머릿속에서 반추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세상에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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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악장 알레그로는 격정적인 화음의 연타로 시작되는데 주제는 좀 특이해서 단순한 격정의 반복으로 시종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렬하게 끝맺는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관해 제자가 물었을 때 셰익스피어의<템페스트>를 읽어보라고 말했다 한다. 특히 3악장을 들어보면 그가 파탄과 격정의 연속인 이 드라마를 지목한 이유를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연주는 에밀 길렐스의 것과 빌헬름 켐프의 것이 그라모폰에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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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의 신약성서‘라 불리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현재 알려진 것만 32곡이다. 이 가운데 3대 소나타로알려진 <비창><월광> <열정>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이다.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들작품은 작곡시기에 따른 작곡가의 경향을 잘 드러낼 뿐 아니라 그 명성에서도 베토벤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인 <열정>은 교향곡 〈운명>과 함께 베토벤 제2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고금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놓여지는 작품이다.
<열정>은 단순한 피아노 소나타라기보다 일정한 체계를 갖춘 고품위의 ‘명상록‘ 이라고 할 만하다. 피아노가 그 표현의한계를 벗어나 스스로 명상을 펼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소리는 은밀한 메시지로 들리기도 하고 따뜻한위안의 속삭임으로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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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에서 패기를 앞세우지 않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자기음악의 작은 공간을 점검해보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사실나도 무척 좋아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곡들이 여기에 있다.
첫곡인 <무언가>에서는 세심한 선곡에도 불구하고 다소 저조한 느낌을 받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일까. 듣기는 쉬워보여도 역시 이 곡의 맛을 살린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그녀는 아마도 대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자기소리를 만들어내고자 진지하게 노력한 게 분명한데 <베네치아의 뱃노래 Op.30-6>과 <해변에서 Op.53-1>은 조심성이지나쳐 감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선율이 보다 확실한 <물레의 노래 Op.67-4>와 <봄노래 Op.62-6>에서 활기가 되살아나 그가 들려주고자 하는 색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해줬다.
해설에도 나와 있지만 대가들의 연주에 한 사람의 연주를그저 보탠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음악의 두려움을 아는 신진 연주가의 고뇌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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