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은 드넓은 풀밭에서 뛰놀며 동네 친구들과 함께 냇가에서물고기를 잡거나 산으로 곤충을 채집하러 다녔다. 비록 부모와는떨어져 있었지만 할머니는 손녀딸에게 뽀뽀를 하는 등 스킨십을자주 해주었고, 외삼촌, 이모들의 애정과 귀여움을 듬뿍 받아 구김살 없이 자랐다. 게다가 직접 농사지은 채소 위주의 반찬을 먹어서인지 건강하고 혈색도 좋았다. 전교생 숫자가 100명도 되지않는 학교에서 H양은 조금만 잘해도 선생님에게 큰 칭찬을 받았다. H양은 학급 회장을 맡아 반 아이들을 이끌며 자연스레 리더십을 배우고 늘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각자도 성격에 차이가 나는 경우는 있지만 J양과 H양의 경우 특별한 사건 사고의 개입 없이 자라온 환경 자체가 판이하게 달랐다는데 있다. J양과 H양 자매가 세 살이 되었을 때, 집안 사정으로 H양은 시골 할머니에게 보내져 자라게 되었다. 맞벌이를 하던 부부는두 딸을 한꺼번에 키우기가 벅차 한 명을 외가에 맡긴 것이다. 그후 두 자매는 너무도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당신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했다. 당신의 연인은 데이트를 할 때마다 귀찮을 정도로 당신의 의견을 물어본다. 그렇다고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 막상 그것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 한편을 봐도 자꾸만 의견을 묻는 그 혹은 그녀에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실제 연인 사이에서 종종 발견되는데,이런 상황이 심해질 경우 관계가 깨지는 사유가 될 수도 있다.
눈물이 글썽했지만 울 수도 없었다. 내가 뭘 잘했다고 울어, 이탈리아라는 나라, 시스템 엉망진창이라는 얘기 몰랐던 거 아니잖아? 예약표 받고 나서 직접 확인했어야지. 아무리 차장 아저씨가 조치해 준다고 했더라도, 그 표가 잘못된 거라도, 예약표 보관 안 한 건 잘못이야. 다 정박사 네 책임이야. 네 잘못이야. 그렇게 나는 에우로스따 일등실에 앉아매 맞는 아내 콤플렉스 환자마냥 내 탓만 하고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