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글썽했지만 울 수도 없었다. 내가 뭘 잘했다고 울어, 이탈리아라는 나라, 시스템 엉망진창이라는 얘기 몰랐던 거 아니잖아? 예약표 받고 나서 직접 확인했어야지. 아무리 차장 아저씨가 조치해 준다고 했더라도, 그 표가 잘못된 거라도, 예약표 보관 안 한 건 잘못이야. 다 정박사 네 책임이야. 네 잘못이야. 그렇게 나는 에우로스따 일등실에 앉아매 맞는 아내 콤플렉스 환자마냥 내 탓만 하고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