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키 니쿠 대신에 불고기라는 말이 성공한 것은 얼마나 좋은 예냐"라고말한 적이 있다.
한국인은 닭을 삶아 먹었지 굽거나 튀기는 일은 없었다. 1960년대들어 통닭구이집이 생겼다. 닭 한 마리를 기름에 튀기거나 전기로구웠다. 통닭구이는 특히 겨울음식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이크와 함께 이 통닭구이가 상에 올랐다. 1970년대 들어 통닭구이는 생맥주와 결합하여 도심의 여러 식당에서 내었다. 대학가에 생맥줏집이 생기고 시장마다 닭집 골목이 형성된 것도 이즈음의 일이다.
음식은 단독자로 고고히 유지되는 일은 없다. 이웃의 음식을 먹으며 내 음식이 바뀌고 또 그 이웃의 음식이 바뀌는 ‘섞임의 연속‘ 안에 음식이 있다. 한국음식 양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살피는 일은 곧일본음식 양식을 엿보는 일이 된다. 앞으로도 그 양식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일본음식과 한국음식은 끝없이 뒤섞일 것이다.
동물은 대체로 야생에 가까울수록 누린내가 심하다. 한국인은 대부분 사육된 가축을 먹으며 살아와 야생에 가까운 꿩고기는 어색할수 있는 것이다. ‘꿩 대신 닭‘은 이제는 아무 쓸모가 없는 속담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