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하고 게으르게
문소영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커 오랜만에 생각하며 음미하며 읽은 좋은 책. 책 사이사이 있는 그림들과 이에 대해 풀어낸 이야기가 특히 좋은 책. 추천할 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 감수성 풍부한 한 여성의 다층적인 생각의 편린들과,
수많은 더듬이와 촉수를 가져 극도로 예민한..그래서 시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문학도의 감정과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깊이를 접할 수 있는 산문집이었다.


이제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역시 한 때 지극히 예민했고 혼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고시원과, 원룸에서 자취를 해 본 경험이 있어, 작가가 여러 번 이야기하는 고시원 이야기라던가 혼자 생각이 많았고 불면의 밤을 겪었던 부분 등 많은 부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어 예전 생각이 무척 났다.

 

그렇게 힘겹게 겪어내야 하는 방황의 시기가 20대이고, 그렇게 생각이 많고 불투명한 미래 앞에 스스로가 지극히 초라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바로 20대였던 것 같다. 실은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었고, 가장 예뻤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쨌든, 작가는 꽤 용기 있는 사람이다.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그러한 자신의 힘든 마음(공황, 두려움 등)을 책에서 덤덤하게 이야기 한다.

이야기 하는 순간 그런 크고 작은 어려움들은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작가는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

 

불안한 시대에 시인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작가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라 생각되고, 1인 문예지를 발행하는 모습도 새롭고 독특하다.

시보다 피자를 좋아한다는 프로필의 작가 설명처럼, 이 책에 피자라는 단어가 내 주관적인 느낌에 수십 번은 나오는 것 같다.

그다지 피자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도 피자라는 단어에 쇄뇌되어 책을 읽는 중에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아마 다른 독자들도 꽤 많이 피자를 시켜먹게 되리라 생각이 든다.

 

20대 여성들이 읽으며, 많이 공감할 책이 아닐까 싶고,

30대에는 나도 한때는 그랬지 하면서 읽어질 책이 아닌가 싶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에게는 뭐랄까...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발을 현실에 단단히 붙이고 현실적인 삶을 사는 편이라, 다소 발이 바닥에서 붕 떠있는 것 같이,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이며 생각이 많은 작가의 20대에 한편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등을 토닥이며 이야기해주고 싶었달까.

 

인생은 어느 순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잦아든다.

그러한 순간에 내 옛날 불안하고 생각 많았던 20대 시절을 추억하기에는 괜찮은 책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의 삽화들이 참 좋았다.

문보영 작가의 20대에 화이팅을 보내고,

작가를 만단다면 가장 맛있는 피자는 어떤 피자인지 물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