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10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구성능력은 놀랍다. 과거.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단 한순간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느끼지 못하게 한다. 난 SF 장르나 메카 쪽은 잘 읽지 않아서 전문가적인 평을 쓰기에 역부족이지만, 이정도의 스케일은 입을 딱 벌리게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루스트가 만화가였다면 아마도 FSS 같은 작품을 내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3개 밖에 줄수 없는 것은 작가의 여성관에 동의 할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에게서 인정받고 또 사랑도 받지만 결국에는 주종관계에 얽매인 충실한 하수인에 지나지 않거나, 아니면 후계자를 낳음으로써 여성의 재생산의 구실은 톡톡히 해내지만 끝끝내 남성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여자들. 물론 이러한 왜곡된 여성상이 비단 FSS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소년 만화에서 순종적 여인상이 요구되는 것은, 순정 만화에서 돈도 많고 말도 않되는 꽃미남이 예쁘지도 않고 별다른 능력도 없는 여주인공만을 사랑한다는 것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FSS를 읽으면서 내내 맘이 편치 못했으니 별 3개밖에 못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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