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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7
나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내 나이 서른이 넘은 나이로 바라보는 고교시절. '특명1050'은 참으로 흐뭇하고 훈훈한 만화다. 특별히 예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않지만 마음 씀씀이는 누구보다 따뜻한 미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얘기들. 연재초기가 IMF 시절과 맞물려서, 그 힘든 시기를 서민들이 어떻해서 헤처나가는가를 여고생 소녀의 관점에서 보여준게 정말 신선했다. 그러다 이야기의 포커스가 창수의 연예계 진출기로 넘어가버려서, 마치 작가의 예전 작품인 '네 멋대로 해라' 처럼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더니 다시 미루와 그 가족으로 넘어와서 이혼을 통해 불거지는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등등을 다뤄서 정말 좋다. 사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장미와 벛꽃이 배경에 난무하는 그런 '만화같은' 데가 아니라 이리 저리 부닥치고 고민 하는 곳 아닌가?
나예리님 그림체는 화면을 시원시원 큼직큼직하게 구분해서 여타의 아기자기한 순정만화와는 많이 달라서 좋다. 또 예전에는 긴 머리 여자를 그리면 뭔가 인체 비례상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특명1050'에선 그런 어색함이 많이 줄었다는 인상이다. 개그컷도 곧잘 등장하는데 정말 귀엽다. 암튼, 8권으로 완결하실듯한데 끝까지 수고하시기를 바란다. (작가의 'Maybe So Sweet' 와 'Glory Age'를 무지 좋아하는데 연재 중단이다. 슬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