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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백야행>과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 작품으로 이전에 소개되었던 작품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신세대적 취향에 맞는 쿨(Cool)한 작품이다. 문장이 경쾌하고 순식간에 읽힌다는 면에서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이 연상된다.
너무나 애절했던 백야행의 감상에만 젖어 있던 나로서는 작가의 새로운 면에 놀라게 된다. 작가가 1985년 본격추리소설인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점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미야베 미유키와 더불어 현재 쟝르소설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려놓은 것이리라.
이 책은 철저하게 범인의 일거수 일투족만 서술함으로써 뒤에 있을 반전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막판에 가서야 뭔가 사건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반전을 추측해 보게 된다. 상당히 흥미로운 구성이다. 또한 유괴범이 경찰을 따돌리고 돈을 수령하기 위하여 두뇌게임을 하는 장면 등 작가는 책을 읽는 내내 긴박함을 잃지 않게 한다. <다빈치코드>같이 재미로 보기에는 딱 맞는 소설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다들 현재의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쿨(Cool)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하다. 하지만 그런 쿨(Cool)한 겉모습 속에 가려져 있는 인간성의 상실, 현대사회의 가족관의 해체 등의 문제에 대해서 작가가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빼먹을 수는 없다.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작가는 아니니까…
노블하우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계속 출간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