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
돈 탭스코트 지음, 이진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시대'와 '세대'에 대한 이야기 이다.
시대에 대한 이야기란 얼마전에 등장했던 것 같은 인터넷이 진화를 거듭하여, 사람들이 휴대폰과 고속인터넷으로 트위터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집단으로 대화하고, 위키피디아와 같은 곳에 지식과 지혜를 모으고 있는 이런 독특하면서도 계속 변화하는 현시대에 대한 이야기란 뜻이다.
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젊은 세대, 이 책에서는 특정하여 1977년 부터 97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 세대에 대한 이야기란 뜻이다.
우리나이로 치면 33~13세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젊은 세대이다. 이 세대를 N세대 정도로 부르면 될듯한데, 당대의 젊은이들의 특징을 논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기는 하다. N세대의 전 세대랄수 있는 X세대 역시 많이 언급되었으니....

native에 대하여...
지금처럼 해외여행과 어학연수가 자유롭지 못한 시절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보통 중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시작했었다. 공교육만 믿고 따라가면(적어도 그 안에서 우등생정도라면) 어느정도 영어를 하게될줄 알고 진도를 따라갔을 것이고, 사회에 나오기위해서는 취업준비에 필요하다는 토익공부, 직장을 다니면서는 아침 잠을 줄여가면서 회화학원등에도 따라갔을것이다. 그러나 결코 영어를 잘하는 날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리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못따라간다는 비관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이른바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rker). 내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넘을수 없을 것만  같은 넘사벽의 존재.
native 라는 단어에 대한 기억은 이렇듯 무언가 주눅들게 하는 구석이 있다. 영어에 대해서는 이제 슬슬 포기할 때도 되었고, 그저 아이팟이나 킨들 처럼 정식 수입안된 전자제품을 작동시킬 정도의 영어로 만족할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또하나의 네이티브라는 개념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어느 컨퍼런스에서 이화여대 이인화교수님이 '요즘 젊은이들은 아예 우리랑 다르다. 그들은 디지털기기를 우리보다 잘 다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태어날때부터 디지털환경에서 자라난 디지털네이티브이다' 라는 요지의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충격이었다. 그냥 어른들이 나이가 들고 눈이 침침해서 혹은 그렇게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서 젊은이들보다 덜 익숙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질적인 차이가 있다니....
이런 질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문장을 하나 발견했다.

"기술은 그것이 발명되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만 기술이다"  - 앨런 케이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네이티브라는 제목은 사실 출판사에서 번역과정에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원제목은 Grown Up Digital : How the next generation is changing your world. 그러나 지금의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가 그 이전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관점은 동일하다. 이 책의 요점은 아래와 같다.

1.이 젊은 세대들은 그 윗세대와는 다르다.
2.그 다른 점이란 어렸을적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라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며, 그 익숙한 정도는 양적인 차이가 아니라 질적인 차이다.
3.이 세대에 대한 윗세대의 우려가 있다. 종일 게임과 인터넷만 하느라 머리는 나쁘고, 부모에 의존적이고 버릇 없다는 식이다. 이는 늘상 젊은 세대에게 있어왔던 통상적인 우려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우려와는 달리 이 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똑똑하고, 협업을 중시하고 혁신적이다. 
4.그러니 우려는 접고 N세대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학교와 기업은 이들을 학생과 직원으로 그리고 소비자로서 이해하고 포용할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므로써 이러한 세대가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게 할수 있다.


N세대의 8가지 특성
이 책에서 말하는 N세대의 8가지 특성이란 아래와 같다.
1.자유
2.맞춤화, 개인화
3.새로운감시자이다.
4.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시함
5.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7.속도를 요구한다.
8.혁신을 주도한다.


항목들을 살펴보면 이전에 읽은 몇가새로운 미래가 온다 와  같은 미래와 변화에 대한 책들에서 언급된 덕목들과 공통점이 꽤나 있다.
자유, 성실성 정직함 => 의미
엔터테인먼트와 놀이 => 놀이
협업과 관계 => 조화, 공감

현재를 관찰하고 이를 통하여 미래를 짚어보는 시각에는 공통된 요소가 포착되는 모양이다.
이 책의 저자인 돈 탭스콧이 N세대의 특징으로 꼽은 것이 다이엘 핑크가 꼽은 미래 인재의 조건과 거의 비슷하다!
두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역시 미래는 똑똑하고 발전한 N세대의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하여
나 는 N세대에서 빗겨나간 나이이고, 늘 나이보다 생각을 젊게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간혹 아랫세대에 대해 불만같은 것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은 불만이랄수도 있지만 다름에서 비롯된 낯설음 일수도 있어서 무엇인지 정확히 구별할수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N세대의 장점이라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이냐는 것에 대해서도 100% 확신을 가질수는 없다.
간혹 젊은세대를 다루는 글들이 찬양일색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글들은 젊은이 다수이고 소비주체이고 마케팅의 메인타깃이어서 아부를 떠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세대가 장점만을 갖고 있고, 어떤 세대는 단점만을 갖고 있겠는가?
다만 N세대가 가진 장점들이 시대의 특징과 맞물려서 큰 힘을 발휘하리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 가능성이라는 것이 이전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리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이 책이 세대를 넘어서는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보탬이 될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이해의 폭이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데 보탬이 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똑똑함은 무슨 의미이며, 디지털네이티브 혹은 N세대로로 구분짓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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