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톰 켈리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흔히 쓰이는 이노베이션이란 단어. 그런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노베이션을 외치는 광고나 논리를 관찰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노베이션을 해야만 경쟁에서 이기고, 그래야만  살아남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살아남기위해서 억지로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착한 일을 해야 용돈을 받을수 있다. 라는 말과 착한 일을 했더니 용돈도 생기더라는 분명히 다른 것)
이노베이션은 고정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과정이 재밌고 즐거워서, 그 변화의 결과가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야하는 것이 이노베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경쟁우위는 이러한 재미와 즐거움에 뒤따라오는 부록이다. 즐거워서 하는 이노베이션과 과제이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이노베이션이 같을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IDEO라는 미국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내놓은 이노베이션에 대한 책이다.
이노베이션을 하기위해서, 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이노베이터가 되기위해서 가져야하는 역할과 마음가짐을 10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이노베이션은 변화이기 때문에 어떤 조직에 직제나 직위등으로 정형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회사에서 하던대로, 윗사람이 가르쳐준대로만 한다면 절대로 진행될수 없기때문에 이노베이터들은 어두운방에서 전원스위치를 찾듯이 더듬더듬 진행할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노베이터들의 본질적인 어려움에 큰 도움이 된다. 비록 정형화되기는 어려운 것이 이노베이션이라지만, 이 회사와 저자의 특성상 접할수 있었던 수많은 이노베이션 사례등을 통하여 어느정도의 힌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역할, 성격)은 아래와 같다.
1.문화인류학자 the anthropologist : 관찰을 통해서 변화의 방향을 발견한다.
2.실험자 the experimenter: 기존의 하던 방식대로를 벗어나기 위한 실험을 강조
3.타화 수분자 the cross-pollinator: 고정된 틀을 벗어난 융합과 조화의 중요성
4.허들러 the hurdler: 기존 틀과 안주하려는 힘에 부딪혔을때 이를 돌파하는 역할. 허들러에게는 끈기가 필요하다.
5.협력자 the collaborator: 일을 해내기위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여 팀을 해체와 분열로부터 잘 추스린다.
6장 디렉터 the director: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독려하고 계속 발생시키는 역할
7장 경험 건축가 the experience architect: 고객과 회사에 체험을 제공하여 설득한다.
8장 무대연출가 the set designer: 작업환경을 개선하여 이노베이션이 발생할수 있는 토양 마련.
9장 케어기버 the caregiver: 우리가 간호사들에게 기대하는 care가 이노베이터에게는 필요
10장 스토리텔러 the storyteller: 스토리를 통한 설득력과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요소

이렇게 10가지 이지만 경험건축가 - 무대연출자(경험의 제공이라는 측면), 디렉터-협력자(조화라는 측면), 케어기버-경험건축가(역지사지라는 측면),경험건축가-스토리텔러 와 같이 서로 겹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런 10가지 분류가 딱히 억지스럽지도 않고 외워야할 숙제처럼 느껴지지도 않는 것은 생생한 사례가 함께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 이 책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은  <생각의 탄생>의 기업 버전이라고 볼수도 있다.
참고로 <생각의 탄생>에서 말하는 13가지 생각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사고, 모형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이다. 제목만으로도 위의 10가지와 유사성이 많이 보인다. 그 이유는 이노베이션이란 변화에 대한 것이고 변화란 기업의 변화대처능력 즉, 기업의 지능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닐까?

나는 또 한권의 유사한 구성의 책을 알고 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이라는 책인데 이 책에선 미래에 각광받을 새로운 인재의 덕목은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 / 스토리 / 조화 / 공감 / 놀이 /  의미. 이 덕목들 역시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과 유사하다.

이 렇게 서로 다른 주제의 책들(이노베이션, 생각의 방식, 미래의 인재)에 같은 덕목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 시대마다 요구되는 덕목이 있는데 현재의 시대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간에 동일하게 위와 같은 덕목들이 요구된다는 뜻인 것 뿐이다. 이 책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든, 소규모 자영업자든, 아니면 개인이든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줄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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