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란 무엇인가
레너드 코페트 지음, 이종남 옮김 / 민음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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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시작한 일인데……
매년 4월초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즈음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를 준비할 겸, 야구 관련 책을 하나씩 읽기로 하였다. 그래서 작년에 읽은 책은 소설<야구감독>.

올해도 역시나 책 한 권을 골라 읽으며 시즌을 대비하려고 하였는데, 시즌 전까지 적당한 책을 발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영화는 흥행에 참패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책도 마찬가지 인지 정말 스포츠 관련된, 특히 야구에 관련된 책이 없다. (인터넷 서점을 하나 골라서 “야구”로 검색해보시라)
그러던 차에 <야구는 무엇인가? : 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딱이다 싶어 개막전에 늦지 않도록 주문을 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야구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목차만 봐도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는데, 타격/피칭/수비 등으로 시작한 목차는 스카우트/통계 등을 거쳐 명예의 전당/구단 전설 등으로 이어져 야구의 미래상이라는 단원으로 끝맺는다. 백과사전과 같다고는 하였으나, 그림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지는 않으므로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흥미를 갖고 마지막 600여 페이지까지 읽어나가기란 쉽진 않을듯하다. 그러나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접해본 사람에게라면 술술 읽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레너드코페트는 평생을 미국 프로야구를 지켜본 스포츠 기자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할아버지께서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 같은 구수함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와 예들로 가득하다. 야구의 룰 정도만 겨우 아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지만, 평소에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그 풍성한 예시들로 인하여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 내가 본 책 중에 가장 압도적인 오프닝을 갖고 있는 책이므로 꼭 확인해보시길……

보통 책의 두 배는 되는 600여 페이지에 달하여 개막전에 맞추고자 그에 맞게 일찍 시작하였는데, 단숨에 읽어 버리게 되어서 결국 일주일이나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 김성근 감독님의 서재에는 야구관련서적이 수 백 권 꼽혀있는데, 그 대부분이 일본어 서적이고 간간히 영어 책도 있다고 한다. 김감독님이 일어에 익숙한 재일동포여서 일본서적만 모은 것이 아니라, 국내에는 야구서적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란다. 한국어로 된 책들이 많이 나와서 내년 시즌 전에는 무엇을 골라 읽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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