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이 맘 때 부터 독서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1년 간 나름대로는 열심히 책을 읽고자 했다.
책을 읽음으로서 얻고 싶었던 것은 바로 '삶의 길 찾기'였다.
여기서 삶의 길이라 말한 것은 '인생이란...' 하는 좀 더 심오한 것일수도 있고, '당장 뭐해먹고 살지?'라는 실질적인 것도 모두 포함된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은 이 길찾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딱 들어 맞는 책이다.
우선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알다시피 세상은 계속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최근에는 특히 풍요/아시아의 부상(아웃소싱)/자동화 등의 세가지 요소때문에 변화가 불가피 하다. 물질적 풍요로 인하여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계속 찾고, 기존에 하던(정보화시대의) 방식대로 하는 것은 더 비용이 적게 드는 아웃소싱과 자동화로 인하여 더이상 불가능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저자가 하이컨셉의 시대라고 명명한)에 걸 맞는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디자인 : 디자인은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며, 효용과 의미를 결합하는 능력이다.
2. 스토리 : fact는 더이상 귀하지도 배타적이지도 않다. 스토리는 사실을 좀 더 쉬우면서도 명확하게 이해하게 한다.
    이제 요약하고, 문맥을 만들고,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3. 조화 : 과거의 서로 다른 분야라고 여겨졌던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은 조각들을 결합하는 능력이다. 
4. 공감 :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의 눈으로 보고, 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다.
5. 놀이 : 유머와 게임 등은 창의성, 생산성, 협동성을 향상 시키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6. 의미 : 물질적 가치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이 6가지 덕목은 요새 유행하는 우뇌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결국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좌뇌와 우뇌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이 6가지 덕목을 갖추는 것이 좋다.


이 글의 초반에 '길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6가지 덕목중에 내가 평소에 고민하던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일단은 반가왔고, 다소 뜬구름 같게 느껴진 나의 생각을 좀 더 강화할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어느날 갑자기 정보화시대가 끝나고 하이컨셉의 시대가 도래한다거나 6가지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생각한 것들이 영 뜬구름 잡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이 들었다.

다만, 6가지 덕목을 설명하는 내용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 그 가운데 '놀이'와 '의미'에 해당하는 설명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왜 그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이 점이 매우 아쉬웠다.
가령 놀이 가운데 예시로 들어놓은 게임에 대한 예에서 게임을 잘하는 의사가 그렇지 않은 의사보다 수술 속도가 빨랐다거나, 미국방부에서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게임을 직접 제작했다 라는 예는 .. 놀이가 왜 하이컨셉시대에 필수 요소인지를 설명해주지 못하고 겉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한국 국방부는 예비군의 참여를 높이기위해 섹시한 여가수를 모델로 쓴 만화를 제작했다고 해서 섹시함이 새로운 시대의 대세라고 바로 이야기 할수 없듯이 말이다.

이 책은 바로 전번에 읽은 '프리젠테이션 젠'에 인용되어 나와 인연을 맺게된 책이다. 그러다보니 기대한 내용이 들어있어 좋았지만, 논지가 심플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을 소개받은 후에 읽어서 다소 김이 빠지기도 하였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냥 나와 같이 막연한 길찾기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괜찮을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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