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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시이저, 카이사르(Caesar)와 같은 이름을 갖고 태어난 체사레 보르자(Cesare Borgia)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사람을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
"경쟁국인 피렌체의 외교사절 마키아벨리를 매료시켜 그로 하여금 후일 군주론을 저작하게 만든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후원자이기도 했으며, 다빈치는 그의 밑에서 도시계획을 했다.
교황의 아들로 태어나 당시 부와 권력이 보장된 성직자의 안정된 길을 버리고 이탈리아 통일을 꿈꿨던 사나이.
그러나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교황인 부친이 사망하고 그 와중에 본인도 병석에 눕게되면서 일시적으로 몰락하여 31세의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달고 있는 이 책을 한 권 다 읽고 나서도 그의 매력에 대해서 이해가 가질 않는다.
동일한 이름으로 인해 종종 비교되는 카이사르가 '유럽'이라는 유산을 남겨놓고 떠난 것과도 다른 것 같고, 위에 이탈리아 통일을 이야기 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어떤 사명감같은 것은 적어도 책을 읽는 중에 찾아내지 못했다.
현재까지의 내가 추정한 그 "매력"의 실체는 2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과감성과 결단성에서 비롯되는 매력. 특히 난세에는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그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하게 하는 혼란의 시대였으니까 특히 마키아벨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요소 였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히틀러와 다를 바가 거의 없다. 그 잔혹함까지도 유사하다. 전범으로 처리 되었느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오히려 더 유사성이 더 많다.
다음은 인생의 극적인 요소.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추기경을 사임하고 나서 비극적으로 사망할때까지의 기간은 채 10년도 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벚꽃의 특징과 거의 같다.
모든 일본인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점이 시오노나나미의 관심을 끌었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정도로의 추정으로는 근거가 미약하여, 그의 매력을 나는 모르겠다 라고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겠다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몇몇 예술 작품 만으로 인식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를 이해하는 징검다리에 하나 놓은 기분이니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