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Red Vacance Black Wedding) 한국 | 90 분 | 개봉 2011-12-08

1. 첫 번째 이야기
다소 계몽적이다.
현단계 결혼제도가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즉 불완전한 제도가 얼마나 인간에게 치명적인지를 외도 남성의 사회 격리와 남성기 절단으로 보여준다. 이는, 외도와 쾌락추구의 결과가 여성에게 더 손해라는 속설을 뒤집고 남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걸 시시하고 있다.
상속의 평등화, 중산층 이하 계층의 경제적 붕괴에 따른 이혼의 증가, 자발적 성매매 여성 수의 증가. 성범죄 처벌 강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여성 인식의 변화, 독신여성의 증가, 간통죄는 존재하지만 실제 처벌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최근에 있었던 성매매 여성 불처벌 헌법소원......이렇게 현실에선 여성이 성에 있어서 주도권을 쥔 강자로 등극하고 있다. 제작자의 의도가 어쨌든지 간에 이 영화는 그걸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코믹하게.
2. 두 번째 이야기

오인혜의 파격 노출과 정사씬으로 주목받은 부분.
결혼제도란? 사랑이란? 본능의 해소란?
인간은 날 때부터 다수의 이성과 성교하도록 설계되었다. 심각하게 고민할 것도 코멘트할 것 별로 없음. 그냥 보면 됨.
3. 영화 앞부분, 제작자와 배우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박철수 감독은 영화의 엄숙주의와 형식주의를 깨고 싶다고 했는데 글쎄, 기존 영화판이 어떤 엄숙주의와 형식주의에 빠져 있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이 영화가 그걸 깨뜨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마부인' 시리즈나 '거짓말', 김기덕의 영화들을 엄숙하다거나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과연 있을까?
박 감독에게 차라리 김기덕처럼 거대자본판에 도전하는 정신이라도 있었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