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동창생들 - 3. 여자는 뭐든지 속이지 ②

그 시각 인천의 한 모텔, 침대에서 여자가 남자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대낮이었지만 커튼이 쳐져 있어 방은 마치 한밤중처럼 어두컴컴했고 붉은 조명이 그들의 열기를 부추겼다. 누워 있는 남자는 서른 세 살 동갑나기 여자의 강한 애무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달아오른 여자가 제지했다.
"아잉, 가만히 있어."
남자의 성기를 장악한 여자의 입놀림은 갈수록 분주해졌다. 이러다간 사정이 빨리 올 것 같았다. 참다 못한 남자가 여자 몸을 뒤집고 가랑이를 벌린 뒤 속살에 입술을 파묻었다. 그 때 머리맡의 모텔 전화기 벨이 울렸다.
"이재필 경감? 박 수사관입니다. 잠깐 얘기할 게 있는데 문을 좀 여실까요?"
박 수사관의 목소린 문앞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남자는 사태를 직감하고 여자에게 창문으로 탈출하자고 말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여자는 사색이 된 채 그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같은 경찰관인 남편이 안다면 자길 죽이려고 들 것이다. 여자는 옷을 대층 걸치고 창문으로 나왔지만 앞은 낭떠러지였다. 옆 건물로 건너가기로 했다. 먼저 건너간 이 경감이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그 손을 잡았다. 순간, 이 경감이 휘청거렸고 두 사람의 몸은 건물 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서창민이 이근우의 회사탐문 결과를 정화에게 전화로 보고해 왔다.
"이근우 책상과 소지품에선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장기출장을 고려한 듯 아주 잘 정돈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 이야긴데 작년까지만 해도 바른생활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반듯한 친구였는데 올해부터 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상한 행동?"
"네, 예를 들면 무단결근을 한다든지, 혼자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든지, 회식자리에서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그랬답니다. 그리고 공식 출장 말고도 중국에 자주 왕래했다고 합니다. 여권기록을 검토해 봐야겠습니다."
본서로 연락해 이근우의 여권기록을 긴급조회해 보았다. 과연 중국 출입국 기록이 빈번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올해 4월 초의 것이었다. 검사에게 연락해 이근우에 대한 출국금지와 긴급수배령을 요청했다.
팀은 검찰 수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이근우의 회사와 집에 있는 컴퓨터를 압수하고 지문과 체모, 빨래통에 들어 있던 세탁물을 수거했다. 현장 감식을 한 장기식에게 이근우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이근우 주변인물 탐문은 규영과 서창민에게, 휴대폰 통화내역과 차량 이동경로 조회는 이길재에게, 자료 조사는 장기식과 박 란에게 맡겼다.
이근우 거처 수색결과를 가지고 정화가 과장을 찾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서장에게 직접 보고를 했다. 규영이 모는 차를 타고 서로 돌아오자 최 과장과 연락이 닿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그의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그리로 갔다는 것이었다. 조사실로 홍기철을 데려오게 했다. 겁에 질려있던 그는 여자 경찰관을 보자 안도하는 듯 했다. 정화가 심문기록을 들춰보았다.
돈이 궁했던 홍기철은 대학 선배인 이근우가 돈 많은 여자를 털자고 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호화 헬쓰클럽을 이틀 정도 지켜보다가 돈이 많고 품행이 헤퍼보이는 두 여자를 범행 표적으로 삼았고 여자들은 이근우가 모는 벤츠를 보고 그들의 꾐에 빠졌다. 각자의 승용차로 미사리에 가 술을 같이 마시면서 홍기철은 거기에서 멀지 않은 명일동으로 가 고인식으로무터 택시를 넘겨받아 무인카메라가 없는 카페 근처에 세워두었다. 그리고 여자들 모르게 술잔에 약을 탔다. 정신이 혼미해진 두 여자를 홍기철이 미리 대기해 둔 택시에 태웠고 이근우는 자기 차를 어디론가 몰고가 숨겨두고 다른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여자의 차는 키를 찾을 수가 없어 그대로 두고가기로 했다. 모텔에서는 여자들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애초 성폭행을 하기로 공모했지만 막상 때가 오자 이근우가 기분이 안 좋다며 말렸다는 것이었다.
여자들이 깨어난 시각은 오전 7시 무렵이었다. 그들은 흉기를 들이대고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여자들의 지갑에서 나온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건 아주 쉬웠다. 공포에 질린 여자들은 종업원에게 별 의심가는 행동을 보이는 것 없이 모텔에서 따라나왔고 택시에 강제로 태웠다. 그리고 이천 외곽에 있는 빈 농가로 끌고 갔다. 사전에 물색해 둔 장소였다. 홍기철이 이천과 장호원 일대에서 현금을 인출해 가지고 돌아왔을 때 놀라운 광경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근우가 여자 둘을 끈으로 목 졸라 살해한 것이었다. 이근우는 여자들이 반항해서 그랬다고 태연히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여자들을 야산에 묻어버리기로 했다. 피해자들의 옷을 모두 벗긴 건, 혹시 여자들 옷에 묻어있을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흔적을 없애고 빨리 부패시키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근우가 범행 과정에서 보인 행동에 이상한 점이 없었나요?" 정화가 물었다.
홍기철은 그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태연하다가도 허둥지둥했고, 자주 신경질을 부렸다고 했다. 이근우 회사 동료들의 이야기와 일치했다.
홍기철에게 혹시 그가 마약을 한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또, 이근우가 자주 찾는 장소와 가까이 지내는 친구, 그리고 여자관계에 대해 캐보았지만, 그다시 시원한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 구속절차를 밟아.." 정화가 규영에게 지시했다.
조사실을 나왔다. 점심을 먹고 서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이근우의 전 아내 가운데 한 명을 만나고 있었다. 성과가 있느냐고 묻자 별로 없다고 했다. 이근우와 연락이 닿은 지 1년이 넘었다고 했다. 여자 인상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았다. 서창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푸하하, 웃다가 이내 웃음을 거두었다.
"어찌 보면 팀장님 닮았는 걸? 이거 참 신기하네."
미친 새끼, 정화는 전화를 끊었다.
두 시간 뒤 서창민과 같이 다니고 있는 규영이 전화로 보고를 해왔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이근우 아버지를 만나봤는데 이근우의 어머니인 아내와는 10년 전부터 별거를 하고 있었고 어머니를 따라 나선 이근우와도 자연히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근우가 결혼하고서도 알리지 않는 등, 오래 전에 내놓은 자식이라며 자기하고는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올 초에 암으로 사망했고 그 외 다른 가족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화가 규영에게 다음엔 어디로 갈 거냐고 묻자 이근우 전처한테서 그의 애인 직장을 알아냈다며 그리로 갈 거라고 말했다.
저녁에 돌아온 서창민이 정화에게 종합보고를 했다. 전처 둘은 모두 호스테쓰 출신이며 결혼 기간은 각각 2년과 1년 6개월이라고 했다. 이근우 애인 안영미 역시 안양에 있는 한 유흥업소 종업원이었다. 이근우와 헤어진 지 두 달이 넘었고 그 뒤로 전혀 연락이 없다고 했다.
"안영미가 그러는데 이근우가 평소 자기 첫사랑이 여자 경찰관이었다고 자주 말하곤 했답니다." 서창민이 그렇게 말하며 흥미롭다는 눈초리로 정화를 바라보았다.
젠장, 이건 또 뭐야? 정화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서창민에게 이근우의 전처 사진을 보자고 했다. 주민등록증 사진을 확대한 것이었다. 왠지 밉상이었다.
탐문보고서 가운데 이근우의 학력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서울 D외고 졸업. 정화는 까무러칠 뻔했다. 정화도 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입학년도를 보니 그녀보다 두 학년 아래였다.
고교 후배라니......정화는 저도 모르게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이길재가 이근우의 컴퓨터를 재차 조사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하나도 없다고 보고를 했다. 대포폰을 사용하고 다니는지 최근 석 달 동안의 휴대폰 통화기록에도 특별한 건 없다고 했다. 계좌추적을 맡은 규영도 별로 이상한 게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도 놈은 차명계좌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팀은 밤을 꼬박 새웠다.
과장은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그의 아내인 윤다정 경사가 같은 서에 근무하는 경감과 모텔에 투숙했다가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는 소문이 저녁부터 서 내에 파다해 있었다. 갑자기 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대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최 과장은 늘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어쩐지 그가 소문처럼 성질이 고약한 경찰관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장이 출근해 팀 사무실을 들렀다.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수고하라는 말만 남기고 사무실을 나갔다. 팀원들이 수군거렸지만 정화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국과수가 1차로 자료를 보내왔다. 놀랍게도 이근우의 머리카락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종류는 신종 합성마약으로 '배스솔트'로 불리는 매우 환각성이 강한 것이었다. 병원에서 마취제로 종종 사용하는 약인데 습관으로 복용하면 상식과 동떨어진 폭력을 유발하는 마역이다. 환각성이 LSD나 엑스터시보다 강하며, 값이 싸서 미국과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마약이고 주한미군이 그 공급루트다.
자료가 오자 현장감식을 맡았던 장기식은 안절부절 했다.
"어떻게 된 거죠?" 정화가 물었다.
"그, 그게......장비가 워낙 구형이라 신종마약을 검출하기엔......"
"그걸 말이라고 해요?" 정화가 서류철을 그에게 집어던졌다. 안 그래도 감식 전문가로서의 그의 능력을 의심해 오던 터였다. 장기식은 그녀가 부임한 이래 한 번도 그럴듯한 결과를 내 본 적이 없었다.
"홍기철한테서도 마약 성분이 나왔대요?"
"아닙니다." 장기식이 대답했다.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정화는 서창민을 불러 장기식을 데리고 안영미 집에 가서 구석구석 다시 뒤져보라고 했다. 그리곤 안면이 있는 국과수 장익환 과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차 자료라도 좋으니 유전자 감식결과를 빨리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퇴근시간이 다가올 무렵, 서창민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베란다 화분 아래에서 필로폰과 LSD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녀를 체포해 데리고 오라고 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안영미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그녀는 서창민의 심문에 고분고분 진술을 했다. 마약은 올 초에 이근우가 맡긴 것이며 자신은 결코 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감식반을 불러 그녀의 머리카락을 분석했다. 그녀 주장대로 결과는 음성이었다. 정화는 마약소지 건으로 안영미에 대한 구속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하곤 조사실을 나왔다.
정화는 그 길로 장기식을 전담팀에서 해임하고 3팀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감식팀장에게 똘똘한 직원 한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마홍수 경사를 추천했다. 정화는 마홍수를 직접 면담했다. 올해 36세로 나이는 그녀와 동갑이었다. 장기식과 달리 용모가 단정했고 다소 학구적인 냄새가 났다. 지방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들어온 그는 요즘 응용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감식 업무만 8년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필을 보니 그가 다룬 것들 가운데엔 모 사이비종교단체 신도 살인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도 몇 있었다. 자기가 개발한 감식장비도 몇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정화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곧 과장을 찾아가 수사보고를 하면서 사정을 설명하고 마홍수를 장기식 대신 전담팀으로 발령내 달라고 요청했다. 과장은 요청을 들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 국과수에서 기초 유전자 감식결과를 보내왔다. 마홍수에게 그걸 가지고 전산을 뒤져보라고 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 그가 복사물을 잔뜩 가지고 들어와 정화 책상에 올려놓았다.
"팀장님. 대박입니다. 이걸 보세요."
"뭔데?"
"전산자료에서 글쎄......미제 살인 사건 두 개가 튀어나오더라고요."
마침 자리에 있던 규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화는 기대감에 부풀어 두 뭉치의 서류로 얼른 손을 가져갔다.
먼저 <2003년 4월에 발생한 파주 예지화원 40대 자매 피살 사건>이라고 적혀 있는 서류 겉장을 발견했다. 정화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잘 아는 사건이었다. 옆에선 규영이 팔짱을 낀 채 서류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하나는 <2005년 청담동 성형외과 의사 청부살인 사건>이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사건이었다. 마홍수가 말을 이었다.
"파주 건은 경기청에서 다뤘고, 압구정동 사건은 당시 우리 서에서 했는데 해당 수사팀들이 동일범이라는 걸 몰랐는지 공조수사 기록은 없더군요. 예전에 압구정 사건을 다뤘던 수사관들은 지금 서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거기까지 조사하다니, 마홍수는 생각보다 꼼꼼하고 성실한 인물이었다.
"알았더라도 자기들이 잡으려고 서로 정보를 안 알려줬겟지요." 규영이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컸다. 당시만 해도 관할지 중심의 비과학적인 수사관행이 횡행하고 있었으니까. 요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과도한 실적주의가 그 원인이었다.
"여기 파주 건 수사진 가운데 한 분이 팀장님이셨더군요. 기억 하시죠?" 마홍수가 물었다.
왜 기억이 안 나겠는가, 정화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녀가 햇병아리 경위 시절에 파주경찰서 정보과 요원으로 경기청 광역수사대와 함께 수사한 사건이었다.
당시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자매의 실종신고를 받은 지 3일 만에 화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흙에 파묻힌 그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감식반이 범인의 지문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정원용 가위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을 추출해 국과수에 보냈다. DNA가 나왔으나 그것과 일치하는 용의자 자료는 없었다. 이 소식이 우연치 않게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고 범인을 잡으라는 지역 여론이 빗발치자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파주경찰서 요원들과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섰다. 그렇지만 결국 범인를 찾지 못했고 3개월 만에 수사를 종료했다. 정화는 그 직후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상부의 배려로 미국 뉴욕총영사관으로 파견근무를 떠났다.
청담동 사건 자료를 눈으로 대충 훑었다. 비공개 수사였다. 40대 중반의 성형외과 의사가 자신이 경영하는 병원 안에서 흉기로 피살된 사건이었는데 수사 결과 아내가 청부살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룰 구속했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의사 아내와 범인이 동침했던 의사 집 침대 밑에서 휴지와 콘돔 등을 찾아내 유전자 감식결과를 얻어낸 것 말고는 수사 성과가 없었다.
두 사건에서 나온 용의자의 유전자가 같은 것이었다니, 정화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부녀자 납치살인과 청부살인, 마약. 정화는 간단한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하곤 메모를 해 과장에게 보고하러 갔다. 그는 자리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옆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보고를 마치자 그가 서장에게 인터폰을 했다. 둘 사이에 대화가 잠깐 오간 뒤 그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한 시간 뒤에 수사계장 급 이상 회의를 소집하라더군. 브리핑 준비 좀 해두게."
정화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곤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과장이 다시 그녀를 불러세웠다.
"난 지금의 팀을 확대해 오 팀장이 계속 지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다른 체계로 팀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지. 서울청 광역대에서 지휘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군. 오 팀장 생각은 어떤가?"
"저보다 실력 있는 수사관이 다루는 게 낫겠지요."
과장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정화는 방을 나왔다. 복도를 걸으며 바람난 짝을 둔 수컷의 심정은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해 짐작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