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상추쌈 명상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열림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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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선녀랑 비슷한 생각들...

비슷한 살림살이~

비슷한 먹을거리~

비슷한 하루하루... 대략...

 

하나 다른 점 있다면...

짱뚱이네는 우리같은 부록들이 안 딸려있다는 것~

 

큰 차이 없다고 생각되겠지만

아주아주 큰 차이가 있는... 치명적인~ ㅎㅎㅎ

 

또하나 다른 점..

선녀는 먹을 것에 목숨 안 건다...

걍 대충대충~눈에 띄는대로 있는대로 먹고 산다.

 

때론 인스턴트음식도 뱃속에 넣어보고~

때론 화학물질이 들어갔다는 조미료들도~ 가끔... 써본다.

얼라들도 그 맛의 차이를 알아야하니까...

 

같은 점...

겨울잠을 잔다는 것~ 비록 선녀는 동면띠가 아니지만...

 

또 같은 점...

가꾸지 않아도 되는 풀들을 주된 먹을거리로 삼는 것~

왜냐...  게으르니까...(이건 다른 점)

 

같은 점...

자연속의 삶으로 제발로 걸어들어갔다는 점~

 

우리들 어렸을 때는 시장이 반찬이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요리를 해도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침이 고여있었지...

 

없어 못 먹는데 이것저것 가릴 주제가 되냔 말이지...

일단 먹고봐야하는걸~

 

아까 저녁무렵에 살짝 배가 고팠다.

얼라들 밥묵으라고 부르니 안 온다.

티비에 정신빠져서~

허겁지겁~ 있는 밥상에 된장에 절인 깻잎쌈에 근대된장국에...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평소 밥 먹는 대로라면 이렇게는 안 묵지~

이것저것 다 챙겨놓고 묵지~ 아무리 안 차려도 서너가지는 차려놓는데...

배가 고프니 눈에 뵈는기 없다는겨~

 

짱뚱이가 쓰는 조미료들~ 대략 선녀가 쓰는 조미료들이다.

짱뚱이가 먹는 풀들~ 대체로 선녀가 주로 밥상에 올리는 것들이다.

 

이모저모 닮은 곳도 많고~ 사는 것도 닮았다.

그래서 후딱 읽어버렸다.

꼭 내 모습 보는 것 같아...

 

시방 군고구마 연탄불 아궁이 속뚜껑위에서 익고 있다.

언제 익느냐고~ 큰놈이 투덜거린다.

꼬맹이 벌써 한번 나가보고 들왔다.

작은놈만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하늘이 별 하나둘~ 떠있다.

내일도 날이 좋겠군...

나물 잘 마를게야...

짱뚱이네가 먹는 나물~ 우리도 해마다 하고있지~

해마다 나물 가짓수가 줄어들긴 하지만~ ㅎㅎㅎ

구찮거든...

 

사람 입 하자는 대로 다 하다간 나랏님도 못 당해낸다던가...

걍 대충대충 묵자고...

 

밥묵으면서 명상은 절대 몬한다~~

배부를때까정 머릿속이 텅 비어있거든...

 

오늘 먹었던..

엄청 배고플때 먹는 식은밥 한그릇~ 된장깻잎~ 같은 그런 사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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