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윤동주 생전작품 수록
윤동주 지음 / 카멜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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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시집을 소개하려합니다 :)


짧게 책의 대한 소개를 해드릴게요.
네이버와 교보문고의 협업으로 탄생하게 된 이 책은,
'만약 윤동주가 그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과
'그가 살아있었더라면'이라는 작은 바람이 담긴 탄생 100주년 한정판 앨범이라는 컨셉입니다.

각 장이 시작되는 지점마다 악보 - 레코드판 - 카세트테이프 - CD - USB의
이미지를 배치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윤동주의 목소리가 담긴 시와 노래를
듣게끔 해주는 도구를 상상해볼 수 있겠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낭송가가 읽어주는 시는 도서 내부의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표기법은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대 표기법으로 바꿨다고 한다.

*여는 말

이 책을 만든 네이버 그라폴리오, 교보문고 그리고 카멜북스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 나온다.

책의 사이즈를 보시면 일반적인 세로로 된 것이 아닌 가로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책의 앞 부분을 보시면,

[1. 읽다] 시인 윤동주가 써 내려간 시어들을 한 글자씩 곱씹으며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2. 보다]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5명이 새롭게 해석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있어요.
[3. 듣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낭송가가 읊는 시를 들으며 절망 속에서도 순수를 지향했던 그의 강한 저항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쓰다] 청년 윤동주가 못다 한 이야기를 필사부터 시작해 일기, 시, 가사, 낙서 등을 통해 미완의 기록장 한 페이지를 채워보는 공간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가까이 두고 읽게 되어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아래의 '책 속 한 줄'을 통해 책을 읽고 특별히 더 와닿았던 글들을 소개할게요 :)


*저자 소개

저자 : 윤동주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하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자화상」「쉽게 쓰여진 시」을 발표하였고 문예지 『새명동』발간에 참여하였으며, 대학시절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연희전문을 졸업한 후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6개월 후에 교토 시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전학하였다. 1943년 7월 14일,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이듬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복역중이던 1945년 2월, 스물 여덟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유해는 그의 고향인 연길 용정(龍井)에 묻혔다. 

그의 사후 자필 유작 3부와 다른 작품들을 모은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에 출간되었다. 1968년 연세대학교에 시비가 세워졌으며, 1985년부터 한국문인협회가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윤동주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인 「연변문학」에서도 동명의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짧은 생애에 쓰인 시는 어린 청소년기의 시와 성년이 된 후의 후기 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쓴 시는 암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면서 대체로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 분위기의 시가 많다. 「겨울」「버선본」 「조개껍질」 「햇빛 바람」 등이 이에 속한다. 후기인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시는 성인으로서 자아성찰의 철학적 감각이 강하고, 한편 일제 강점기의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가 대종을 이룬다.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십자가」 등이 대표적인 그의 후기 작품이다. 이같은 그의 후기 작품들은 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빼어나고 결 고운 서정성을 빛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정적 민족시인'이라는 평가를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되뇌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부끄러운 삶을 경계했던 시인은 그 댓가로 일제에 의해 젊은 나이, 스물 여덟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 책 속 한 줄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시집을 소개하려합니다 :)

"짧게 책의 대한 소개를 해드릴게요.
네이버와 교보문고의 협업으로 탄생하게 된 이 책은,
'만약 윤동주가 그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과
'그가 살아있었더라면'이라는 작은 바람이 담긴 탄생 100주년 한정판 앨범이라는 컨셉입니다.

각 장이 시작되는 지점마다 악보 - 레코드판 - 카세트테이프 - CD - USB의
이미지를 배치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윤동주의 목소리가 담긴 시와 노래를
듣게끔 해주는 도구를 상상해볼 수 있겠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낭송가가 읽어주는 시는 도서 내부의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표기법은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대 표기법으로 바꿨다고 한다.

*여는 말

이 책을 만든 네이버 그라폴리오, 교보문고 그리고 카멜북스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 나온다.

책의 사이즈를 보시면 일반적인 세로로 된 것이 아닌 가로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책의 앞 부분을 보시면,

[1. 읽다] 시인 윤동주가 써 내려간 시어들을 한 글자씩 곱씹으며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2. 보다]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5명이 새롭게 해석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있어요.
[3. 듣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낭송가가 읊는 시를 들으며 절망 속에서도 순수를 지향했던 그의 강한 저항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쓰다] 청년 윤동주가 못다 한 이야기를 필사부터 시작해 일기, 시, 가사, 낙서 등을 통해 미완의 기록장 한 페이지를 채워보는 공간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가까이 두고 읽게 되어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아래의 '책 속 한 줄'을 통해 책을 읽고 특별히 더 와닿았던 글들을 소개할게요 :)


*저자 소개

저자 : 윤동주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하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자화상」「쉽게 쓰여진 시」을 발표하였고 문예지 『새명동』발간에 참여하였으며, 대학시절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연희전문을 졸업한 후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6개월 후에 교토 시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전학하였다. 1943년 7월 14일,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이듬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복역중이던 1945년 2월, 스물 여덟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유해는 그의 고향인 연길 용정(龍井)에 묻혔다. 

그의 사후 자필 유작 3부와 다른 작품들을 모은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에 출간되었다. 1968년 연세대학교에 시비가 세워졌으며, 1985년부터 한국문인협회가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윤동주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인 「연변문학」에서도 동명의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짧은 생애에 쓰인 시는 어린 청소년기의 시와 성년이 된 후의 후기 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쓴 시는 암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면서 대체로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 분위기의 시가 많다. 「겨울」「버선본」 「조개껍질」 「햇빛 바람」 등이 이에 속한다. 후기인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시는 성인으로서 자아성찰의 철학적 감각이 강하고, 한편 일제 강점기의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가 대종을 이룬다.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십자가」 등이 대표적인 그의 후기 작품이다. 이같은 그의 후기 작품들은 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빼어나고 결 고운 서정성을 빛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정적 민족시인'이라는 평가를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되뇌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부끄러운 삶을 경계했던 시인은 그 댓가로 일제에 의해 젊은 나이, 스물 여덟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 책 속 한 줄




슬픈 족속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 58
일러스트 정하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게집 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워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66 / 67





이런 날

사이좋은 정문의 두 돌기둥 끝에서
오색기와 태양기가 춤을 추는 날,
금을 그은 지역의 아이들이 즐거워하다.

아이들에게 하루의 건조한 학과로
해말간 권태가 깃들고
'모순' 두 자를 이해치 못하도록
머리가 단순하였구나.

이런 날에는
잃어버린 완고하던 형을
부르고 싶다.

- 120

일러스트 안지은




*닫는 말

눈으로 시를 읽고, 귀로 시를 듣고, 그림으로 시를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귀와 눈과 입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아련함이 묻어 나오는 그의 시들을 읽고, 듣고, 보고 있으니

가슴 한편에 먹먹함이 물밀듯 밀려온다.


'영원한 청년 윤동주', 여기서 나는 '영원한'이라는 단어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일찍이 별이 되어버린 그는 영원하지 못하고 영원해야하게 된 듯 싶다.



이 책을 연인들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갖고 보길 꼭 추천드리고 싶다.



* 목차


서(序)랄 것이 아니라 _정지용 

VOL 01. 
서시 
자화상 
소년 
눈 오는 지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간판 없는 거리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무서운 시간 
십자가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 
눈 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VOL 02.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 
흐르는 거리 
봄 1 

VOL 03. 
참회록 
간 
위로 
팔복 
못 자는 밤 
달같이 
고추밭 
아우의 인상화 
사랑의 전당 
이적 
비 오는 밤 
산골물 
유언 
창 
바다 
비로봉 
산협의 오후 
명상 
소낙비 
한란계 
풍경 
달밤 
장 
밤 
황혼이 바다가 되어 
아침 
빨래 
꿈은 깨어지고 
산림 
이런 날 
산상 
양지쪽 
닭 1 
닭 2 
가슴 1 
가슴 2 
가슴 3 
비둘기 
황혼 
남쪽 하늘 
창공 
거리에서 
삶과 죽음 
초 한 대 

VOL 04.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뚜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바람 
반딧불 
둘 다 
거짓부리 
눈 1 
눈 2 
참새 
버선본 
편지 
봄2 
무얼 먹고 사나 
굴뚝 
햇비 
빗자루 
기왓장 내외 
오줌싸개 지도 
병아리 
조개껍질 
겨울 

VOL 05. 
투르게네프의 언덕 
달을 쏘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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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is Good. All the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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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김경진 지음 / 마음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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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숨 가쁘게 달렸던 11월도 저물어가네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일들로 인해 눈덩이같이 쌓인 걱정들이
저에게 떨어져 마음이 힘들 때는 한없이 잠만 자기를 좋아했는데,

책에 마음을 두기 시작하니,
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



*여는 말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따뜻한 꿀물과 마시며 보기 좋답니다.

왜 꿀물이냐고 물으신다면,
꿀물이 목을 타고 내려와 속을 환하게 비춰주듯
짧은 글들 속에 따뜻함이 묻어 나와 따뜻하고 포근하게 마음을 안아줍니다.

속으로 조용히 책을 읽으면,
내 안에 숨어있던 시인이 나와 숨 가빴던 일들과 생각들을 잠시 중단시키고
책 속 세상을 보며 한 마디씩 눈으로 곱씹게 됩니다.

두루뭉술하게 설명한 '여는 말'을 마치고 아래 '책 속 한 줄'을 소개할게요!




*저자 소개

저자 : 김경
시인이며 생활자다. 
1967년 전북 순창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 법대를 졸업했다. 스물여섯에 『시문학』 신인작가상과 스물여덟에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와 이십여 년간 시의 주변을 배회하며 살았고 살아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서울우유에 이십오 년째 근무하면서 평범한 가정을 꾸려 세상에서 가장 보배로운 두 딸을 만나 사랑하며 사는 생활인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라는 작은 깨우침을 이어가기 위해 평상적인 인내를 실천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생활자다.

펴낸 시집으로 『서른 살의 사랑』 『나는 그리움을 타고 너에게로 간다』 『나도 생리를 한다』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달팽이가 무섭다』 『뜨거운 멍』이 있다. 두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딸 아이들이 동시를 쓰고 작가가 감상평을 붙인 동시집 『갈대 야, 너 하늘 청소하고 있지?』를 펴냈다. 



* 책 속 한 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과 조건들에 순응하면서 언어가 손에 잡힐 때마다 삶의 다른 한 쪽의 깊이를 짚어보기 위해 노력했다. 단어 하나라도, 문장의 한 구절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을 파고들어가 되새김이 된다면 좋겠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받들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집기를 바란다.
-  p.4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그리고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앞장서 가라. (생략)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너희가 이루고자 쏟고 있는 모든 열정을 나는 사랑한다.
-  p.16

걷자. 발바닥을 통해 대지의 속삭임이 몸을 관통해 들어오고 머리끝 백회혈을 통해 대기의 신성함이 몸을 꿰뚫는다. 상념은 상념을 더하고, 사고의 깊이는 점 점 내 안에서 심상을 만들어내 내가 나를 새롭게 환골탈태시켜 준다.
-  p.18

오늘도 무럭무럭 뭔가를 기억에 각인시키려고 애쓰지 말자 구요.
평범해서 평범한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 진짜 100% 우리가 우리를 위하는 삶의 시간들일 거에요.
-  p.32

지금도 내 눈 속으로 그대가 들어오고 있다. 
그대는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고 총칭이기도 하다.
그대가 내 눈 속의 눈부처로 있는 한 힘이 다하지 않을 것이다.
-  p.7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저 바라기만 한다면 단순한 공상가에 지나지 않는다.
노력하는 공상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모든 힘을 다하고 간절하면 이뤄질 것이다.
-  p.212


아파하는 모두에게 빨간약을 발라주고 싶다. 어디 금세 나아지겠냐 만은 다만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이마에 빨간약을 발라놓고 희번득하니 웃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비과학적인 것이 때로는 원초적인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보고 싶다.
그대의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줘도 될까요.
- p. 101



* 닫는 말


눈은 마음의 문이라고 하죠.
나의 눈과 상대방의 눈에 서로가 들어앉아 있는 모습.
서로가 비춰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책,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책의 표지처럼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키는 산문집이에요.
한 장씩 넘길때마다 따뜻함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



* 목차 

책을 내면서 … 4 

프롤로그 그대가 어느 날 내 눈 속으로 들어왔다 … 8 

제1부 기다림이 깊어서, 그리움이 길어서 찬란한 봄 10 

봄비 애상 … 11 
포옹 … 12 
민들레의 차원 … 14 
아빠의 편지 … 15 
걷기 … 17 
꼬깃꼬깃한 돈 … 19 
구두를 닦으며 … 20 
아침 사색 … 21 
김밥 … 22 
절제 … 24 
버려야 강해지는 것 … 25 
파전에 막걸리 … 26 
벚꽃엔딩 … 28 
바람한 줄기, 구름 한 점 … 29 
편두통 … 30 
길의 속성 … 31 
그냥 저냥 … 32 
그대여! 아프면 아프다 말하자 … 34 
매화분재 앞에서 … 35 
독수리 오형제 … 36 
쉬운! 살 … 38 
문 … 39 
안정 … 40 
앗, 삼월이다 … 41 
눈 불 … 42 
열정과 냉정 사이 … 43 
장미나 필 것이지 … 44 
핀다는 것 … 45 
솔직한 고백 … 47 
싹 … 48 
4월의 메신저 … 49 
품 … 50 
결정 …51 
바람의 방향 따라 … 53 
낯선 이중성 … 55 
꽃을 샘하다 … 57 
운다 … 59 

제2부 생각의 땀이 흘러서 눈부신 여름 

허물의 가치 … 62 
귀 … 63 
맨드라미 애상 … 65 
칠석 … 66 
무념무상 … 68 
냄새 … 69 
살핌에 대하여 … 70 
힘을 내자 … 71 
우문현답 … 72 
말과 글 … 73 
소음 … 75 
타협(妥協) … 77 
더위 먹다 … 79 
처음처럼 … 80 
무심 … 81 
마음검진 … 83 
6월을 시작하며 … 84 
바람향기 … 86 
소망탑 … 88 
공간 … 89 
통증을 이기는 법 … 91 
냉탕에서 속 차리다 … 93 
돌이키지 않아도 돼 … 94 
장대비 … 95 
가려움 … 96 
약속 … 97 
길 … 98 
산과 구름의 경계 … 99 
빨간약 … 101 
이사의 속사정 … 102 
뱃살 … 103 
나는 아빠다 … 104 
옥잠화에게 … 106 
추억을 짚다 … 109 
괴물 … 111 오는 것, 가는 것 … 112 

제3부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가을 

선물 … 115 
낮아서 더 낮아도 좋을 곳에 있고 싶다 … 116 
그리움이 그리움이 아니게 되는 곳에 있고 싶다 … 117 
바람 부는 날 … 118 
합장 … 120 
시간이 익어가는 장독대 … 122 
생각 중 … 124 
영감 … 126 
낙안읍성에서 … 128 
방향 … 129 
아침을 걸고 앉아서 … 130 
벗을 수 없는 짐 … 131 
가을 속으로… 134 마음의 약 … 136 
살랑이꽃을 보러 갔다 … 138 
내려놓기 … 140 
싸움 … 142 
연못의 공존 … 144 
직립 … 146 
그 말과 그 말 … 147 
마음 가리기 … 149 
가부(可否) … 151 
거짓말 … 153 
안녕하자 … 154 
가는 비, 오는 비 … 156 
보일러를 켜며 … 157 
비 그치고 가을을 맞이한다 … 158 
흔들리며 가자 … 159 
계절앓이 … 160 
보는 자와 행하는 자의 차이 … 161 

제4부 마음난로를 준비하는 겨울 

약속이란 … 164 
독백 … 165 
감기 대처법 … 166 
타미플루 … 167 
희망의 옷을 벗어 밟고 가라 … 168 
주춧돌을 놓자 … 170 
겨울의 역할 … 171 
걱정하자 … 173 
수렴 … 174 
마음난로 … 176 
맘살 … 177 
자국 … 179 
연말정산 … 181 
마음빨래 … 183 
프레임틀 … 184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 186 
내부자들 … 187 
바람소리를 듣다 … 189 
미리 쓰는 연말 인사 … 191 
아전인수(我田引水) … 193 
결정장애 … 195 
눈 오는 날의 단상들 … 197 
겨울 비가 소란스럽기도 하다 … 199 
달력 … 201 
기약(期約) … 202 
첫눈 … 204 

제5부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계(四季) 

멈추면 죽는 것 … 206 
깊이를 짚다 … 207 
물숨 … 208 
자기愛 … 210 
피그말리온 효과 … 212 
가치의 변질 … 213 
지킨다는 건 … 214 
위기(危機)의 힘 … 215 
오방낭 굿판 … 217 
흉몽과 길몽 … 219 
신념(信念)노동자 … 221 
탐욕과 욕심의 차이 … 223 
말의 때 … 225 
약과 독 … 227 
체중변화 … 228 
시작을 시작하는 것 … 229 
이기는 관계의 법칙 … 230 
기준에 대하여 … 231 
걱정에 대한 걱정 … 233 
일상무사(日常無事) … 235 
망둥어 … 236 
순환의 고리 … 238 
허점 … 239 
정의란 무엇인가 … 240 
현재형, 미래형, 과거형 … 241 
두드리다 … 243 
민달팽이 … 245 

에필로그 나에게 하는 위로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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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8
상드린 르벨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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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책을 읽기에 초겨울만큼 좋은 계절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백수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따뜻한 드립 커피를 마시며, 과자를 오물거리며 이불 속에 숨어 책을 읽는 것!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요?!

이불 속에 누워 보기 좋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해드릴게요 :)


*여는 말



어릴 적에는 위인이나 유명한 사람의 평전 같은 것을 만화책을 통해 많이 봤다.

청소년기에는 책과 가까이하지 않았고,
대학가서는 이름도 어려운 인물들의 이름을 꾸역꾸역 억지로 배웠다.

네이버 사전으로 찾아본 단어, '평전'.
평전(評傳) [명사]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


누군가의 삶을 어떠한 매체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은 신기하다.


*저자 소개

저자 : 상드린 르벨
저자 상드린 르벨(SANDRINE REVEL)은 평단에서 꾸준히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만화가. 아이들의 수호천사가 된 악마를 그린 대표작 『이상한 수호천사(UN DR?LE D’ANGE GARDIEN)』로 각종 도서상을 수상했다. 후속작 『뉴욕의 동물원(UNZOO ? NEW YORK)』은 2001년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알프?아트어린이상을 받았다. 1996년에 만화계에 입문한 이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20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컬러리스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글렌 굴드』는 르벨이 10여 년 동안 준비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역자 : 맹슬기
역자 맹슬기는 좋은 만화책을 소개하려는 번역가들이 모인 ‘해바라기 프로젝트’에서 『신신』, 『68년 5월 혁명』, 『굿모닝 예루살렘』, 『체르노빌의 봄』,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알퐁스의 사랑 여행』,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등을 번역했다. 지금은 프랑스 베르사유에 있는 보자르 시립미술학교에서 예술제본을 공부하고 있다.


*책 속으로

+ 책의 저작권이 있기에 공개하고 싶은 부분만 공개합니다.


분신과도 같은 피아노가 부서진 이후, 글렌 굴드의 감정을 표현한 그림.

뭐라 표현할 줄 모르겠지만, 이 그림을 보고 무언가 와닿았다.


나는 음악의 전통성에 아무런 반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녹음할 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 모든 것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작품의 재창조입니다.
연주를 창조적 행위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나의 삶은 곧 내가 하는 일입니다. 내가 사는 방식이 대부분 사람의

그것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난 그것이 마음에 듭니다.

생활 방식 그리고 일, 이 두 가지가 서로 완전히 융합되었습니다.

이것을 기벽이라고 부른다면 그렇습니다. 나는 기인입니다.

녹음실은 내가 음악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근사한 곳이지요.

뒷면에는 그의 연보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가 작업했던 음반들과 설명도 있습니다.


나는 당연히 모든 사람이 나처럼 구름 낀 하늘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왔다.
태양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 닫는 말

끔찍하게 고독했고 소리가 울리는 곳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즐긴 글렌 굴드.

연주회에서 연주를 하는 것보다 녹음하는 것을 좋아했던 글렌 굴드.

그가 녹음을 좋아했기에 지금 내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을 잘 몰랐기에
더 집중해서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씩 눈으로 뜯어보다시피 읽었다.

저자 상드린 르벨의 그림의 색감과 모양이 따숩게 느껴져 읽고 싶었다.
그림컷마다 얼마나 정성들여 그렸는 지, 신중을 기했는 지 그림에 뭍어나온다.

이 책을 내놓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 하니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상드린 르벨 작가를 통해 글렌 굴드의 일생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추천사 소개

그래픽 노블로 태어난 글렌 굴드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초상!
그래픽 노블로 태어난 글렌 굴드의 초상. 천재 피아니스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묘사한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 건반 위를 춤추는 두 손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무곡, 건반에 코가 닿을 정도로 몸을 숙이고 몰입하는 피아니스트의 얼굴을 묘사함으로써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상상해낸 방식이 무척 놀랍다. 굴드가 바흐를 연주할 때처럼, 우리는 굴드에 대한 멋진 찬사가 담긴 페이지를 넘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 소피 부르데, 「텔레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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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세르주 블로크 지음, 김두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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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연말이 되어가니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직 남은 1달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여러모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요즘 '어른들을 위한 놀이'로 기초 수학 문제 풀이며
색칠 공부 등 성인들의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많은 듯해요!

오늘은 그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
그림을 통해 힐링을 찾게 해드리겠습니다 :)


*여는 말

흔히 어른이 되면, 성인이 되면, 사회를 알면 상상력은 없어진다고 하죠.
맞는 말인듯합니다.

공부도 복습을 해야 계속 머리에 남듯이,
상상 또한 주기적으로(?) 상상을 해야 상상력 더욱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전공 공부며, 친구 관계, 교회 생활, 스터디, 대외활동 일 등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죠.

머리를 비우고 손이 가는 데로~ 마음이 가는 데로~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며 꿈틀꿈틀 움직이는
저의 상상력을 깨워주어 고마운 책입니다 :)


*저자 소개

저자 : 세르주 블로크
저자 세르주 블로크는 195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장식예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에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고, 다비드 칼리와 함께 작업한 『나는 기다립니다…』로 바오밥 상을,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로 2007년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습니다.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적』『레옹의 유치원 일기』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김두리

역자 김두리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해외문학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번역과 순차통역을 전공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이긴 하지만, '낙서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의 내용을 조금 공개할게요!

책을 보시면 요로코롬 예시들이 나와있습니다.

사진의 재료 보이시나요?
한글 공부 맨 앞장의 'ㄱ'의 가지입니다.!

가지를 통해 두더지와 몬스터(?)를 그린 작가님의 상상력!!


오른 편에 응원의 문구와 함께 가지가 그려져있습니다 :)


그런데, 가지를 이용한 상상이 안 나와 저는 다른 페이지로 슝- 이동했어요!

짠! 곰인형입니다.
제가 없는 새에 동생이 우측 상단의 곰돌이를 그렸네요 :D

SWAG이 넘치는 힙합 곰돌이와 아래의 파티 준비를 마친 공주를 그렸습니다.


찻잔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뜨끈~한 곳에 몸을 담그고 싶은 저의 심경을 표현해보았습니다.

히히.


보시다시피 아시다시피! 오른 편의 귀여운 그림은 작가님 것입니다.

아래 안경의 얼굴은 제가 그렸어요.
똑똑한 대학생일 수 있고, 얄미운 친구일 수 있는 얼굴입니다.


*닫는 말


쉬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멍~하니 앉아있게 되더라고요.

그림 예시가 없었다면 정말 막막할 정도로
상상력이 현저히 낮아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평범한 물건, 평범한 음식을 통해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상상했던 10대 시절과 
예시와 재료가 주어져도 낯설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20대.

어릴 때에는 머리에 새로운 것과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로 가득했던 때.
성인이 된 지금 제 머릿속에는 무엇이 그리 많은 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여는 말에도 썼던 바깥 일들로 인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이 부족해서 머리가 복잡한 것 같아요.

이제는 날이 많이 추워져 산책을 오래 하지 못하지만,
가끔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려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엔 웃기게 보일 수도 있지만,
홀로 10대의 추억에 잠겨보려 합니다 :)




Inspiration here, there, and everyone.
상상은 이곳에, 저곳에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있다. - 세르주 블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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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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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즐겁게 바빴던 저번 주를 보내고, 당분간은 집에서 책을 읽으며 방콕을 하려 해요!
바빠서 미뤘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세이렌의 노래와 같은 프랑스 소설 '달콤한 노래'를 소개해드릴게요 :)


*여는 말


프랑스를 아직 가보지 않았기에 '프랑스 예술'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달콤한 노래' 읽으려 앞장을 피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소설의 중반까지 알쏭달쏭하면서 꺼림칙함이 있는 내용들.


감기약을 먹고 바로 잠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잠이 오는 것처럼
조금씩 소설에 매료되게 만들며 마지막을 달리면서 긴장하며 보게 만드는 작가의 흡입력에 감탄했다.

촘촘히 이야기의 틈과 틈을 메꾼 소설.
빠져나갈 구멍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그런 소설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레일라 슬리마니

저자 레일라 슬리마니(Leila Slimani)는 1981년 모로코 라바트 출생. 1999년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 정치대학을 졸업했다. 잠시 배우의 삶을 꿈꾸다가 2008년부터 시사 주간지 《젊은 아프리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다룬 첫 소설 『오크의 정원에서』를 발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에 두 번째 소설 『달콤한 노래』를 출간한 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수상 전부터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1년 만에 35만 부가량 판매되었고, 슬리마니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잇는 프랑스의 문학 스타로 부상했다. 이로써 작품성과 대중성,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동시에, 공쿠르상을 수상한 역대 열두 번째 여성 작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이슬람 사회와 테러 등 세계적인 이슈를 다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모로코의 열악한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섹스와 거짓말』 등을 출간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자 : 방미경

옮긴이 방미경은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프랑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농담』, 『우스운 사랑들』, 『삶은 다른 곳에』, 『무의미의 축제』, 뤼크 페리의 『미학적 인간』,『플로베르』(편역),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히로시마 내 사랑』 등이 있으며 플로베르와 베케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책 속 한 줄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 p.9


미리암은 침울해졌다. 공원에 나가는 일이 끔찍하게 싫어졌다. 겨울날 긴 하루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밀라의 투정에 진절머리가 났고 아당이 첫 옹알이를 해도 무관심했다.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가는 것이 느껴졌고, 거리로 나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p.18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그녀는 모든 것이 다 두렵다. 특히 아이들이 죽을까 두렵다.

- p.27


그녀는 오르골 속 원형 받침대에 고정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두 무용수같이 그들을 종탑 아래 세워두고 싶다. 그녀는 몇 시간이든 질리지 않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자신은 기계에 녹이 슬지 않도록,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게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고. 그녀에게는 이제 자기만의 확신, 고통스러운 뜨거운 확신,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이 있다.

- p.99~100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

- p.128


루이즈는 아당을 팔에 안고 욕실 입구에 서 있다. 아빠가 소리를 질러대고 소란이 벌어지는데도 아기는 울지 않는다. 마치 자기는 신의 편을, 루이즈 편을 이미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차갑고 경계하는 시선으로 폴을 바라본다.

- p.134


조금밖에 살아보지 못했는데 너무 늦게야 그걸 깨달은 것이었다. 아버지라는 옷은 그에게 너무 크고도 침침해 보였다.

- p.154


자기 안의 무언가가 죽었는데 그건 단지 젊음만도 아니었고 아무 걱정 없는 무사태평한 마음만도 아니었다. 그는 더 이상 무용한 존재가 아니었다. 누군가 그를 필요로 했고, 그렇게 되어야지 어쩔 도리가 없었다.

- p.155




*닫는 말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책을 읽기에 앞서 서평을 신청하며 찾았던 책에 대한 한 줄 소개로 나온 글.
얼핏 보면 책의 내용을 이미 알려준 듯하지만, 작가가 던져준 단서 같다.

수수께끼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작가는 살인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모욕의 순간들을 자세히 묘사했다. 
섬뜩 보다는 기묘한 신기한 공포와 두려움의 줄타기를 하는 듯하는 책 내용이다.

제목에 속았다. 『달콤한 노래』는 세이렌의 노랫소리 같다.
달콤하게 빠져들어 위험한 줄 알면서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지닌 책.



*추천사 소개


올해 콩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한다. 공쿠르상 심사평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 리르

 슬리마니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르몽드

 제목을 믿지 마라. 레일라 슬리마니가 선물하는  삐걱거리는 오르골 소리는 엄청나다. 라비

 자신의 망상 속에서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에 빠져드는 주인공. 『달콤한 노래』는 스릴러인 동시에 비극적인 우화이다. 텔레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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