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구원 - 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김용석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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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가치와 의미를 적극적으로 의식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고아한 글쓰기와 절제된 유머, 섬세한 감수성과 경계 없는 인문학적 지식은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는 비뚤어진 인간관계 속에서는 상처받지 않는 삶이 란 없으므로, 자기 성찰과 함께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기위해 더욱 애쓰면서 살아가자며 이렇게 청한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주지 않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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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로비를 걸으며 사장이 웃었다.
"의외인데? 도무라 군이 그런 생각을 할 줄이야. 도시로 간다.
고 해서 이타도리 군에게 좋은 일이 뭐가 있지? 우리에게도, 이마을 사람들에게도, 이타도리 군이 있어주는 편이 낫지 않겠나.
물론 자네에게도."
그렇게 말하며 나를 힐끔 보는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여기에도 아름다운 음악이 있어. 외진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그 음악을 즐길 수 있지. 오히려 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비행기를 타고 이타도리 군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러 오면 된다고생각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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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씨."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끄셔도 소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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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Female Edition)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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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옷 입기란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 인간만이 누리는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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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쪽
˝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에드 아스트라 생각도 나고
셰이프 오브 생각도 난다.

지구에 돌아온 할머니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잔병을 자주앓았다. 의사들은 할머니의 말이 진실이라고 가정한다면외계에서 유래한 병원체에 의해 생긴 병일 수도 있다고말했다. 면역캡슐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을 테니, 할머니가그 행성에서 미지의 병원체에 감염되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적이었다. 아마 무리인들이, 특히 루이가 할머니를각별히 돌보고 아꼈을 것이다.
루이의 선량함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작고 단절된 마을을 상상한다. 할머니는 무력하고 유약한 이방인이었기에 환대받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고작해야 그들의 어린 개체만 한 몸집에 그들을 해칠 만한 어떤 힘도 무기도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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