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노인의 눈이 빛났다.
「연애 소설인가요?」치과 의사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 아픈 얘긴가요?」노인이 다시 물었다.
「영감은 목 놓아 울고 말걸.」
치과 의사가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오나요?」
이 세상에서 어떤 연인들도 그들만큼은 사랑하지 못했을 거요.」「서로가 슬픈 일을 겪는가 보군요.」「
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서 차마 견딜 수가 없었소.」
치과 의사는 노인의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책장조차 넘기지 않았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 선생님, 좋은 술을 마시면서 얼굴은 왜 찡그립니까? 그래도 이 술이 창자 속에 든 기생충을 죽인다는거 아닙니까.」노인은 술병을 받아들면서 우거지상을 짓고 있는 치과 의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선착장 끝에 앉은 그들의 시야에 카누 두 척이 다가오고있었던 것이다. 카누에는 축 늘어진 채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의 금발이 얼핏 드러나 보였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 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까? 묵직함, 아니면 가벼움?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나지 않은 듯,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겠지만
너의 더운 피에 나의 젖과 피가 도니
안녕.
기억되지 않기를.

언어가 허용되지 않는 세계였는데, 그들은질문이란 것을 처음 던졌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잊었으므로 대답할수 없었습니다. ....질문에 언어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그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흡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그들이 돌아간 밤, 질문은우리를 쪼개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왜‘라는 질문이 처음 주어지자 ‘어떻게‘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처음으로 질문 앞에 섰습니다. 질문은 일상을 침투하고 복종에 균열을 가했습니다. -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