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좋은 술을 마시면서 얼굴은 왜 찡그립니까? 그래도 이 술이 창자 속에 든 기생충을 죽인다는거 아닙니까.」노인은 술병을 받아들면서 우거지상을 짓고 있는 치과 의사에게 말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선착장 끝에 앉은 그들의 시야에 카누 두 척이 다가오고있었던 것이다. 카누에는 축 늘어진 채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의 금발이 얼핏 드러나 보였다.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