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저도 피와 살을 가진 젊은 처자인걸요. 더구나 카밀라 아씨, 아씨가 그렇게 곧바로 마음과 몸을 드린 건 아니에요. 로타리오님의 눈에서나 한숨에서나 말에서나 약속에서나 선물에서 그분의 마음을 먼저 보셨고, 그 마음과 덕으로 그분이 얼마나 사랑받아도 좋은 분인•지를 아신 다음이었잖아요.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일랑 마시고 아씨께서로타리오 님을 소중히 여기고 계시듯 그분도 아씨를 소중히 여기고 계신다고 믿으세요. 그리고 용기와 존경으로 아씨를 묶는 사랑의 끈에 매이게되셨으니 만족하며 사세요. 그분은 훌륭한 연인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한다는 네 가지 S285는 물론이고 <ABC> 또한 완벽하게 갖추고 계세요.
어디 아닌지 들어 보세요. 한 번에 전부 말씀드릴 테니까요. 제가 보고 생각하건대 그분은 감사할 줄 아시고(A), 착하시고(B), 점잖으시고(C), 인심 좋으시고(D), 사랑을 아시고(E), 확고하시며(F), 멋스러우시고(G), 정직하시고(H), 저명하시며(I), 충직하시고(L), 젊으시고 (M), 고상하시고(N), 솔직하시고(O), 뛰어나시며(P), 관대하시고(Q), 부자시고(R), 그리고 앞선 네 개의 S가 있고, 입이 무거우시고(T), 진실되시지요(V). X는 거친 소리라서 그분에게 안 맞고요, Y는 이미 말씀드린 [와 같고 Z는, 아씨의 명예를 감시하시는 분이니까 말이에요.

카밀라는 훌륭한 애인이 가져야 할 자격인 이 ABC를 몸종으로부터 듣고 웃었다.

285 이 네 가지는 <독신solo>, <세심solicito>, <박식sabio>, <비밀을 지킬 줄 아는 것secreto〉이다.
286 스페인어로 옮겨 본다. <아그라데시도agradecido〉, 〈부에노bueno>, <카바예로caballero>, <다디보소dadivoso>, <에나모라도enamorado>, <피르메firme>, <가야르도gallardo>,
<온라도honrado>, <일루스트레ilustre>, <레알leal>, <모소mozo>, <노블레noble>, <오네스토onesto>, <프린시팔principal>, <쿠안티오소quantioso>, <리코rico>, <타시토tácito>, <베르다데로verdadero> 그리고 <>는 스페인어로 <이>라 읽으며 라틴어 <>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앞선<ilustre>와 중복되고, 마지막은 <셀라도르zelador)이다. - P5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기억 위에 기억, 오로지 기억뿐ㅡ묻는다면 물론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여기‘와 ‘지금‘이 존재하지 않듯 ‘당신‘도 ‘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기억된 과거뿐이기 때문이다. 복원된과거가 아니다. 그러니까 감각의 영역이 직접 다시 살아내는 과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되풀이될 뿐이다. 내가 나의 과거를얼마나 더 감당할 수 있을까? 육체에서 분리된 채 이 기억의 동굴 속에 숨어서, 시계 없는 세상에서 시곗바늘이 뱅뱅 돌도록 나자신에게 나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으니, 벌써 백만 년이나 이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이렇게 계속되는 것일까?
다른 것은 하나도 없는데 나의 십구년이라는 짧은 세월은 영원하다. 나의 십구년이라는 짧은 세월이 피할 수 없이 여기에 있다. 집요하게 존재한다. 그 십 년을 현실로 만드는 데 들어간모든 것, 나를 바로 그 한가운데로 밀어넣었던 모든 것은 멀리, 저 멀리 환영으로만 남아 있는데. 정말 끝도 없이 이렇게 계속되는 것일까?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향성을 높이려면

•상점 계산원에게 인사하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친구에게 전화하라.
・새로운 식당이나 술집에 가서 종업원과 수다를 떨어라.

성실해지려면
•전날 밤에 옷을 준비해두라.
•사야할 물건이 있으면 메모하라.
•고지서를 받자마자 납부하라.

신경과민을 줄이려면
•주체할 수 없다고 느끼면 멈추고서 몇 번 깊이 숨을 들이쉬어라.
・잠자리에 들기 전, 내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한 가지 써라.
•미래가 걱정되면, 적어도 2분 동안 최상의 시나리오를 마음속에그려보라. - P3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의 원제는 “우리는 공감을 단념시키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건강에 좋은 옥시토신수치를 높이려면 녹색채소를 즐기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깊이들여다보라.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반려견도 도움이 된다.
본인이 100세까지 장수하거나 자녀가 100세까지 장수하도록 키운다는 건 대개 무슨 일인가를 더 하기보다 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뒤로 물러서고, 걱정을 덜 하며, 물건을 덜 사야 한다는 뜻이다. 장난감, 운동 기구, 유기농 음식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자유로이 놀게 하고 더러워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뜻이다. 여유를 갖고, 친구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자주 웃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일들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평범하게 보였던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에 현미경을 들이댄 듯한 필립로스의 소설

배관공이 우연히 한 말에 아버지 머리가 돌아버렸다니! "그래요, 엄마." 나는 마침내 방에서 뛰쳐나가면서 말했다. "아주 작은 일, 아주 사소한 일이 정말 비극적인 결과를가져오지요. 아버지가 그걸 증명하시네요!"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대학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오번. 웨이크 포리스트. 볼 주립대학. SMU. 밴더빌트 뮬런버그. 이런 것들이 내게는 풋볼팀이름일 뿐이었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