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온몸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헤아리며 살았다.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한 욕망, 위엄 따위는 없는 부재.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무분별하다고 생각했을 신념과 행동,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행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그 사람은 "당신, 나에 대해 책을 쓰진 않겠지 하고 말했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내게로 온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읽지않을 것이며, 또 그 사람이 읽으라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내게 준 어떤 것을 드러내 보인것일 뿐이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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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특권을 지닌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느끼지 않게 하려고 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내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기대지 않도록‘ 하려고 했던 것이다.
몽테뉴는 가난한 숯쟁이 오두막에서 검소하고도 엄격한시간을 육체적으로 잘 견뎌냈던 것 같다. 그 자신의 말에따르면 어린 시절 소박한 음식에 길들어서 ‘사탕, 잼, 쿠키‘ 대신에 농부들의 음식인 ‘검은 빵, 베이컨, 마늘‘ 등을 더좋아했다고 한다. 몽테뉴는 평생 동안, 아버지가 자신을 어머니 젖을 떼자마자 그토록 선입견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을 고맙게 여겼다. 발자크는 어머니가 자기를 집에서키우지 않고 겨우 네 살 때 위수병의 집으로 보낸 것을 두고 죽을 때까지 원망했던 데 반해, 몽테뉴는 이렇게 잘 고안된 실험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찬성했다.
"내게 아들들이 있다면 그들도 내가 겪은 운명을 자발적으로 겪기를 소망할 것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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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초상화를 전시하지 않으려는 건데?"
"그림에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전부 쏟아부었거든. 물론도리언에게 절대 말할 수 없었던 사랑이지. 그는 아무것도 몰라. 앞으로도 몰라야 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추측할 수도있잖아. 난 세속적이고 더러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세상 사람들에게 내 영혼을 던져 줄 생각이 없어. 그들의 현미경에 내심장을 올려놓지 않을 거야. 이 그림에는 나 자신이 너무 많아, 해리, 내가 너무 많다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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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우리의 일부였고, 그 분이 돌아가시면서 그분의 행동들도 전부 죽어 버린 거요. 어느 누구도 그분이 하시던 대로 그 일들을 해내지 못하오. 할아버지는 중요한 사람이었소. 난 여태까지 그분의 죽음을극복하지 못했다오. 가끔 생각하지. 그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떤 훌륭한 조각품이 나오지 못했을까, 이 세상은 얼마나많은 농담들을 놓쳤을까, 그분의 손길이 닿지 못한 비둘기는또 얼마나 많을까. 할아버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갔고, 세상에많은 일을 해놓으셨지. 그분이 돌아가시던 날 밤 이 세상은엄청난 손실을 입었다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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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고통 안에서 사유하고 새로운 소망을 품는 존재다.
인간의 정체성은 세계와 삶 속에서 형성된다. 인간은 지속하는 세계를 전제할 때만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의 실재성과 삶의 실재성은 같지 않다. 인간은 고통과 충격, 시련에서만 삶을 알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사상과 종교의 공통된 전제는 인간 실존의 비극성이다. 고통속에서 자기 삶을 찾아야하는 인간의 숙명은아렌트 사상을 관통하는 주제기도 하다.
행위와 고통은 한 쌍이다. 행위는 뜻하지 않은 시련을몰고 온다. 그러나 삶을 헤쳐 나갈 힘도 생의 짐을 기꺼이떠안을 때 나온다. 삶의 과정은 타인과 함께해야 하지만,
타인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세계의 의미를 묻고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만, 주어진 생은 내 삶이 될 수 있다. 정치적자유는 삶의 자각을 전제한다. 자유는 행위의 고통 안에서 자신을 찾고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힘의 발휘다. 내 삶을말할 수 있을 때 타인의 특별함도 보인다. 카토의 말처럼,
사유의 시간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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